
'두산 콤비' 김현수와 김재호가 베네수엘라의 마운드를 흔들었다. 김현수는 중심타선에서, 김재호는 하위타선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한국의 공격 흐름을 매끄럽게 만들었다.
김현수와 김재호는 12일 대만 타오위앤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베네수엘라와의 B조 조별예선 3차전서 각각 3번 타자 겸 좌익수와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현수는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중심타선에서 맹위를 떨쳤고 김재호는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하위타선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한국은 13-2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김현수와 김재호는 두산 베어스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다. '타격기계' 김현수는 포스트시즌서 팀의 4번 타자로 팀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전까지 가을야구서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421(19타수 8안타)을 기록하며 큰 경기에서도 강한 면모를 확실하게 보였다.
원래 뛰어났던 수비에 올 시즌 정교한 타격까지 장착한 김재호는 두산의 간판 유격수로 맹활약했다. 폭넓은 수비 범위에 올 시즌 타율 0.307을 마크하며 전 시즌(타율 0.252)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뒀다. 9번 타순에 배치됐지만 뛰어난 타격감으로 '가짜 9번'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두 선수의 활약은 프리미어12에서도 이어졌다. 김현수는 1회말 무사 1, 2루서 루상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로 이날 활약을 예고했다. 3회말 무사 3루서도 1타점 적시타로 기회를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후속 이대호의 타석 때 과감한 도루를 성공시키며 상대 투수를 흔들기도 했다. 이후 이대호의 안타가 나왔고 득점권까지 진루했던 김현수는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발로 점수를 만들어 낸 것이다.
김재호도 만만치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냈던 김재호는 4회말 재치 있는 타격을 선보였다. 무사 2루서 번트 자세를 취한 김재호는 베네수엘라의 세 번째 투수 팔렌시아의 3구째를 강공으로 전환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김재호의 순간 순발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어진 5회초 김재호는 안타에 득점까지 추가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두산 콤비 김현수와 김재호는 베네수엘라의 마운드를 쉴 새 없이 괴롭혔고 한국의 콜드게임 승리에 앞장섰다. 두 선수의 활약이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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