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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추 감독이 지향하는 각기 다른 '빠른 농구'

추-추 감독이 지향하는 각기 다른 '빠른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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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지현 기자
추일승(왼쪽) 감독과 추승균 감독. /사진=KBL 제공
추일승(왼쪽) 감독과 추승균 감독.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과 전주 KCC 추승균 감독은 공통된 생각을 갖고 있다. 바로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두 감독이 생각하는 빠른 농구는 조금 달랐다.


오리온과 KCC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이고 있다. 현재 각 팀은 1승1패로 동률을 이룬 상황이다. 1차전은 KCC가 승리했고 2차전은 오리온이 가져왔다. 남은 경기서 어느 팀이 더 집중하면서 팀의 강점을 경기에서 보일 수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일승 감독과 추승균 감독은 조금은 다르지만 빠른 농구를 통해 경기를 풀어갈 생각을 하고 있다.


조 잭슨이 덩크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조 잭슨이 덩크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추일승 감독 : 조 잭슨을 필두로 한 빠른 농구


오리온은 분명 KCC보다 기동성이 좋다. 트윈타워 하승진-허버트 힐을 보유한 KCC에게 골밑 신장에서 열세를 보이지만 기동력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오히려 백코트가 느린 KCC는 스피드가 좋은 오리온이 부담스럽다. 오리온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갖춘 조 잭슨을 앞세워 이 약점을 파고들고 있다. 잭슨이 달리면 웬만한 가드들도 막지 못한다. 잭슨만 뛰는 것이 아니다. 헤인즈도 주력이 좋다. 김동욱, 이승현, 최진수 등 오리온의 포워드 라인도 얼마든지 잭슨과 함께 속공을 달릴 수 있는 선수다.


1차전서 추일승 감독은 패인으로 뛰는 농구를 하지 못한 것을 꼽았다. 기본적으로 골밑 신장이 낮기 때문에 속공이 아닌 지공으로 경기를 풀면 KCC에 밀린다고 판단했다. 그는 "5:5에서는 높이가 좋지 않다. 잭슨의 스피드를 활용하지 못하면 어렵다. 5대5에서 높이가 있는 팀은 부담스럽다. 정규리그에서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입장에서는 KCC의 골밑 자원이 자리를 잡기 전에 빠른 공격으로 득점을 올려야 되는 것이다.


확실히 1차전서 오리온은 후반전 KCC의 템포에 말렸다. KCC는 오리온의 템포를 죽이면서 하승진과 힐을 이용한 높이의 공격을 펼쳤다. 잭슨은 KCC의 템포 농구로 인해 달리지 못했다. 포인트가드인 잭슨이 멈추자 오리온 선수들도 자신의 자리만 지킬 뿐 공간을 활용하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2차전은 달랐다. 잭슨이 자신의 스피드를 활용해 달리자 KCC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속공 기회도 많이 났고 외곽 찬스도 많이 났다. 추일승 감독이 바라는 빠른 농구가 나온 것이다.


안드레 에밋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안드레 에밋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추승균 감독 : 에밋의 집중견제를 탈피하기 위한 빠른 농구


KCC의 중심은 에밋이다. 에밋이 막히면 KCC의 공격은 답답해질 수밖에 없다. 에밋의 공격은 단순히 득점을 올리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에밋으로 인해 파생되는 공격이 KCC가 가진 강점이다. 에밋에게 수비가 몰렸을 때 생기는 찬스들이 많다. 외곽에서 슈터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고 골밑에 있는 하승진, 힐에게도 공간이 생길 수 있다.


추승균 감독은 "빠른 공격이 나왔으면 한다. 농구는 속공이 편하다. 에밋이 빠르게 가는 것이 좋다. 셋업을 하면 에밋에게 수비가 집중된다. 계속 빠르게 공격하라는 것이 아니다. 적절하게 섞는 것이 필요하다. 너무 셋업 공격만 한다"고 설명했다. 확실히 KCC는 2차전서 에밋을 중심으로 한 빠른 공격이 나오지 않았다. 지나치게 지공으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다. 그러면서 오리온의 역습에 카운터를 맞고 말았다


또한 공격이 정체되면서 오리온의 수비 전술에 당했다. 오리온은 에밋에게 2중 혹은 3중 수비 장치를 걸었다. 김동욱이 앞 선에서 에밋을 압박하는 가운데 에밋이 돌파를 시도하면 헤인즈, 문태종, 최진수 등이 빠르게 에밋을 둘러쌌다. 이로 인해 4강 플레이오프서 평균 33.8점을 기록했던 에밋은 2차전서 14점에 그쳤다. 오리온은 3차전서도 에밋을 봉쇄하기 위해 비슷한 전술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의 수비 전술을 깨기 위해서는 에밋에게 수비가 몰리기 전 빠르게 공격을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이것이 추승균 감독이 바라는 빠른 농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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