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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 오리온이 2차전 승리서 얻은 3가지 소득

'원점' 오리온이 2차전 승리서 얻은 3가지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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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김지현 기자
고양 오리온.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 /사진=KBL 제공


고양 오리온이 적지에서 소중한 1승을 챙겼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도 큰 소득이지만 얻은 것도 많은 경기였다.


오리온은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99-71로 대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오리온이 가장 잘하는 농구를 했다. 풍부한 포워드 라인이 제 몫을 해줬고 가드 조 잭슨을 활용한 빠른 농구도 나왔다.


김동욱(오른쪽)이 안드레 에밋을 수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김동욱(오른쪽)이 안드레 에밋을 수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에밋 봉쇄..김동욱의 발견


오리온이 챔피언결정전서 가장 경계했던 선수는 KCC의 '에이스' 안드레 에밋이다. 에밋은 특유의 공격 리듬으로 자기 득점을 해주는 선수다.


에밋 PO 기록 비교


4강 PO 4G :33.8점7.8리바운드 2.8어시스트, 2점 성공률 61.3% 3점 성공률 41.9%


챔피언전 2G : 19.5점 4리바운드 5.5어시스트,2점 성공률 46.2% 3점 성공률 22.2%



4강 플레이오프서 에밋은 막을 수 없는 선수였다. 안양 KGC를 상대로 득점기계의 면모를 뽐냈다. KGC는 에밋을 막지 못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오리온은 달랐다. 팀 수비로 에밋을 철저하게 묶었다. 김동욱이 뛰어난 수비 센스로 에밋을 앞선에서 압박하는 가운데 에밋이 돌파를 시도하면 다른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에워싸는 수비 전술을 펼쳤다. 최대한 에밋이 어렵게 공격을 시도하도록 만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김동욱의 역할이었다. 김동욱이 앞선에서 버텨줘야 그 후에 펼쳐질 도움 수비가 효과가 있었다. 김동욱은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었다. 초반부터 에밋이 공을 잡지 못하도록 거칠게 압박했다. 에밋은 김동욱의 방해로 공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에밋은 하프코트부터 직접 공을 가져와야했다. 또한 에밋이 돌파할 때 도움 수비가 있는 쪽으로 유도해 원활한 함정수비가 이뤄지도록 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그 결과 에밋의 슛 성공률은 4강 플레이오프와 비교해서 눈에 띄게 떨어졌다.


김동욱은 "에밋에게 2점도 주고 3점도 주면 못 막을 것 같았다. 에밋한테는 2점을 줘도 3점을 주지 말자고 생각했다. 붙어있으면 뚫려도 뒤에서 막아준다고 생각했다. 팀 수비가 잘된 것 같다"면서 "한쪽 방향을 잡아서 수비를 한다. 양쪽을 열어주면 에밋을 막지 못했다. 수비 선수의 말이 들리는 방향으로 에밋이 드리블 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현. /사진=KBL 제공
이승현. /사진=KBL 제공


◆ '오리온의 보배' 이승현이 찾은 자신의 공격루트


이승현은 오리온에서 가장 헌신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KCC가 자랑하는 트윈타워 하승진-허버트 힐보다 분명 신장에서 크게 뒤진다. 하지만 근성만큼은 밀리지 않는다. 골밑에서 이를 악물고 버티면서 하승진을 막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2차전서 공격에 대한 자신감을 찾으면서 한 층 무서운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이승현 챔피언결정전 기록


1차전 : 11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3점슛 성공률 12.5%(1/8)


2차전 :19점1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50%(1/2)



이승현은 1차전서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3점슛을 많이 던졌다. 실제로 기회가 많이 났다. 하승진은 키가 큰 만큼 수비 범위가 좁다. 따라서 매치업 상대인 이승현이 외곽에 있으면 빠르게 커버하기 어렵다. 이승현도 이를 알고 있었다. 하승진을 골밑에서 빼내기 위해서 찬스가 날 때마다 3점슛을 던졌다. 하지만 이승현의 3점슛은 번번이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승현은 1차전서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2차전서 해답을 찾았다. 키 큰 선수를 상대로 외곽슛을 던지는 것은 장점이 있지만 이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이승현은 3점슛을 던지는 대신 자신의 장기인 미들슛을 선택했다. 3점슛 라인에서 한발 앞으로 나온 이승현은 미들 레인지에서 강점을 보였다. 추일승 감독도 "세트 상황에서 승현이의 슛이 들어가면서 KCC가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이승현은 "1차전에서는 3점에 집착했다. 비디오를 보면서 연구를 했다. 장기가 미들 슛이었기 때문에 장기를 살리는 쪽으로 했다. 그것이 주효했다. 애런이 장기를 살리라고 많이 혼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 잭슨이 덩크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조 잭슨이 덩크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돌격대장 조 잭슨 앞세운 뛰는 농구


1차전이 끝난 뒤 추일승 감독은 "뛰는 농구를 하지 못했다"고 패인을 설명했다. 오리온은 잭슨을 앞세워 빠르게 공격을 전개할 때 강점이 있는 팀이다. 더군다나 KCC는 백코트가 느린 팀이다. 하승진-힐이 잭슨의 스피드를 당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리온은 1차전서 빠른 농구를 펼치지 못했다. KCC의 템포에 말렸다. 잭슨은 달리지 못했고 오리온은 역전패했다.


잭슨 챔피언결정전 기록


1차전 : 20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차전 : 18점 2리바운드9어시스트



추일승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잭슨에게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추일승 감독의 바람은 경기서 그대로 나왔다. 승부처였던 3쿼터 오리온은 잭슨의 스피드를 앞세워 연거푸 속공 득점에 성공했다. 또한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주는 패스도 좋았다. 잭슨은 자신의 공격이 잘 이뤄지자 펄펄 날았다. 3쿼터에 3연속 3점슛을 터트리면서 KCC를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다.


추일승 감독은 "공격은 지난번보다 좋아졌다. 밖으로 패스를 뿌려주는 것이 잘 됐다. 공격적으로 잘 됐다. 지난번에 안됐던 뛰는 경기가 됐다. 스피드가 지난 경기보다 올라왔다. 그러면서 찬스들이 잘 나왔다"고 답했다. 확실히 잭슨의 스피드로 인해 파생되는 공격 루트는 다양했다. 잭슨이 달리자 KCC 수비에 균열이 일어났고 이는 오리온의 슛 찬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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