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행복드림구장 외야 그린존을 때린 대형 홈런포였다. 개인 통산 100승을 눈앞에 둔 천하의 김광현도 흔든 포수. 넥센의 4번 같은 7번 박동원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19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즌 첫 맞대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넥센은 2연승을 질주, 8승1무6패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SK는 연승 행진을 '4'에서 마감, 9승 6패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올 시즌 주축 타자들이 대부분 빠져나간 넥센. 거기에 이날 경기서는 서건창마저 무릎 통증을 호소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하지만 넥센에는 팀 내 타점 1위 박동원이 버티고 있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 그러나 팀이 0-1로 뒤진 4회초 찬스가 한 번 제대로 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채태인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고, 다음 타석에 7번 타자 박동원이 들어섰다.
박동원은 초구 파울 이후 볼 3개를 연달아 골라냈다. 유리한 볼카운트 3-1을 잡은 박동원. 공 하나를 더 기다릴까. 아니었다. 박동원은 5구째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134km)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동원의 시즌 3호 홈런. 비거리는 무려 125m였다.
이 홈런으로 박동원은 올 시즌 15번째 타점을 기록, 팀 내 타점 1위로 올라섰다. 박동원의 홈런포에 천하의 김광현도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6회 김광현은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채태인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다음 타자는 박동원.
그러나 앞서 홈런을 맞았던 게 잔상으로 남았을까. 김광현은 박동원에게 볼 2개를 연달아 던진 뒤 스트라이크 한 개를 꽂았으나 다시 볼 2개를 던졌다. 볼넷. 제구가 잘 되지 않았고, 김광현은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앞서 염경엽 감독은 "박동원이 하위 타순에서 4번 타자 역할을 잘하고 있다. 노림수가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기술은 똑같다. 매커니즘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칭찬한 바 있다. 넥센의 '4번 같은' 7번 타자 안방마님 박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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