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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줏대감'들도 못 해낸 '스토퍼', 삼성 김기태가 해냈다

'터줏대감'들도 못 해낸 '스토퍼', 삼성 김기태가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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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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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선발' 김기태(29)는 삼성의 구세주였다. '터줏대감' 선발들도 못 해낸 '연패 스토퍼' 역할을 김기태가 맡아서 해냈다. 그가 넥센전에서 올 시즌 최고 피칭을 펼치며 팀을 4연패 수렁에서 구해냈다.


삼성 라이온즈는 23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8390명 입장)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연패의 고리를 '4'에서 끊은 채 드디어 30승(39패) 고지를 밟았다. 반면 넥센은 4연승을 마감, 36승1무31패를 기록하게 됐다. 리그 순위는 3위를 유지했다.


이날 삼성 선발 투수는 김기태. 앨런 웹스터와 아놀드 레온이라는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부재 중인 삼성. 더욱이 장원삼-윤성환-차우찬이라는 '터줏대감' 선발 자원마저 부진을 겪고 있었다.


지난 21일에는 선발 장원삼이 4이닝 11피안타 6실점, 22일에는 선발 윤성환이 7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모두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 사이 팀은 4연패 늪에 빠졌다. 하지만 이날 정인욱과 함께 '임시 선발'로 뛰고 있는 김기태가 대역투를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기태는 최근 3경기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일 KIA전에서는 5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어 17일 두산전에서는 6⅓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5일 휴식 후 6일 만의 선발 등판. 그리고 이날 역시 5⅓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 2006년 데뷔한 김기태가 선발 등판한 경기서 무실점 투구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서도 김기태는 최고 구속 145km에 달하는 묵직한 속구를 앞세워 넥센 타자들을 잠재웠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김기태의 투구 수에 관한 질문에 "오늘은 연패를 끊어야 한다"면서 "던지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김기태는 속구 34개와 포크볼(129~142km)을 28개나 뿌리며 넥센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슬라이더 17개(118~122km), 커브 3개(118~122km)도 더 섞어 던졌다.


1회를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출발한 김기태는 2회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후속 세 타자를 모두 외야 뜬공 처리했다. 3회 역시 삼자 범퇴 행진. 4회에는 1사 후 김하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으나 후속 두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5회 김기태는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으며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또 다시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꽁꽁 묶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기태는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고종욱을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선행주자만 아웃시켰다. 계속된 1사 1루서 김기태는 마운드를 안지만에게 넘긴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고척돔 3루 관중석 쪽에서는 원정 삼성 팬들의 큰 박수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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