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대성 이후 한국인 두 번째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뽑힌 유승민(34·삼성생명 코치)이 벅찬 소감을 밝혔다.
IOC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 룸에서 발표한 선수위원 투표 결과에서 유승민은 총 5185표 중 1544표를 얻어 후보자 23명 중 상위 4명(2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1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결과가 발표된 후 유승민은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메인프레스센터 4층 대한체육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5일 동안 지겹게 내 인사를 받아줬던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했고, 어떻게든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유승민은 "제한된 룰이 많아서 힘든 점이 있었지만 '은퇴했기 때문에 당신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설득했다"고 웃은 뒤 "선수들의 고충을 많이 들어줬던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2004 아테네 남자 탁구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유승민은 이번 선수위원 당선으로 스포츠 행정가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아테네 올림픽 때는 감독님, 선수들,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어서 많이 기뻤다면 이번에는 정말 외로웠고 그래서 더 울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이 IOC 선수위원이 된 것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당선된 문대성(태권도) 이후 두 번째다. IOC 위원은 현재 선수위원을 포함해 총 90명으로 한국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문대성까지 2명이 있으나 이건희 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활동을 못하고 있고 문대성 위원은 논문 표절로 직무정지상태다.
이날 당선된 유승민은 오는 21일 열리는 IOC총회에서 정식으로 IOC위원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유승민은 "이제는 개인이 아닌 대한민국 스포츠에 힘을 보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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