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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도 인정한 中축구의 '엄청난 성장'

슈틸리케 감독도 인정한 中축구의 '엄청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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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기자
중국 축구 선수들이 경기 후 원정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 축구 선수들이 경기 후 원정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계획을 갖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간다면 향후 위협적인 나라가 될 것"- 슈틸리케 감독


후반 18분과 21분 2골을 몰아치며 3-0 리드를 잡을 때에는 '역시 아직까지 중국은 안 돼'였다. 그러나 중국은 실점 8분 만인 후반 29분 1골을 만회했고, 이어 다시 3분 만에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순식간에 2-3, 한 점 차로 쫓긴 한국. 결국 승리했지만 뒷맛은 결코 개운치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랭킹 48위)은 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 대표팀(FIFA랭킹 78위)을 상대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상대 전적에서 18승12무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게 됐다. 또 첫 걸음을 산뜻하게 내딛으며 남은 최종 예선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이란(FIFA랭킹 39위), 우즈베키스탄(55위), 중국(78위), 카타르(80위), 시리아(105위)와 함께 A조에 속해 있는 한국은 오는 3일 출국해, 6일 말레이시아에서 시리아를 상대한다.


전반 초반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한국은 전반 21분 정쯔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순간, 약 8천여명의 중국 원정 응원단은 침묵에 빠졌다. 이후에도 한국은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했다. 이윽고 후반 18분 이청용이 추가골을 터트린 뒤 후반 21분에는 구자철이 3-0을 만드는 골을 성공시켰다. 사실상의 쐐기골로 보였다.


안방에서의 3-0 완승. 여기서 한국이 승리했다면 중국의 공한증은 더욱 깊고 오래 지속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은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의 다소 느슨한 집중력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결국 한국 수비 실수를 틈타 후반 29분 위 하위가 만회골을 넣은 뒤 후반 32분에는 하오 준민이 프리킥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2-3, 한 점 차까지 따라잡았다.


후반 29분까지는 한국의 완승 모드였다. 하지만 이후 후반 15분은 사실상 중국이 원하는 대로 됐다. 3분 사이 2골을 몰아친 뒤 골문으로부터 공을 빨리 꺼내오는 모습은 퍽 인상적이었다. 그 뒤쪽에는 '짜요'를 외치는 응원단이 버티고 있었다. 만약 중국 원정이었다면 한국으로서는 더욱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1차전이 안방서 열린 게 다행이라고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마지막 15~20분 사이 느슨해진 부분이 있었다고 본다. 첫 실점은 우리의 실수였다. 두 번째 실점은 정신력이 흐트러진 부분이 있었다. 또 아직 일부 선수들은 경기 감각적인 측면에서 풀타임을 뛰는데 어려움을 보였다. 그러나 개선해야 할 점을 찾았기에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질문에 슈틸리케 감독이 언급한 것은 바로 '중국 축구의 성장세'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실, 중국전이 쉬울 거라는 생각은 안했다. 중국 정도는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승리하는데 굉장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이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 그리고 계획을 갖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간다면 향후 위협적인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가오 홍보 감독은 "한국의 경험이 중국을 앞섰다고 본다. 그러나 저희 선수들이 보여준 기술과 전술, 투지에 상당히 만족스럽다. 아직 큰 대회서 우리는 경험이 부족하다"면서도 "향후 4~5경기를 치르면서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미래를 기약했다. 한국은 일단 올해 같은 조에 속한 나머지 4팀을 상대로 경기를 소화한 뒤 내년 3월 23일 중국을 상대한다. 5팀 중 또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때 경기는 중국 적지에서 펼쳐진다. 과연 그때의 중국은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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