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록 힘을 빼고 나왔지만, 절대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전 대회 득점왕과 최우수 선수(MVP)를 차지한 일본 국가대표 날개는 이번 대회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한국과 일본은 각각 2연승을 거뒀다. 이번 동아시안컵 최종전은 결승전 격이다. 이날 승리 팀이 우승을 확정한다.
일단 일본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일본은 1차전 홍콩을 6-1로 크게 이겼고 중국을 2-0으로 잡았다. 한국은 중국과 첫 경기서 3-0, 2차전 홍콩을 2-0으로 꺾어 득실 차에서 밀린 2위다.
따라서 한국은 자국서 열린 동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승리가 필수고 일본은 무승부만 거둬도 된다.
모리야스 하지메(57) 감독은 이번 동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전원 J리로 구성했다. 일본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4군급 라인업이다. 일본 매체 '넘버웹'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을 지휘했던 필립 트루시에(프랑스) 감독은 "이 선수 중 최대 1~2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으로 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 동아시안컵 일본의 우승을 이끈 소마 유키(마치다 젤비아)는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의 날개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본에서 열린 2019년 대회에서 득점왕과 MVP를 차지하며 진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모리야스 감독 체제에서 소마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다. 공격과 수비 진영을 넘나들며 상대 날개를 괴롭혔다. 홍콩전에서는 날카로운 양발 크로스로 저메인 료(산프레체 히로시마)의 2골을 도왔고, 중국과 경기에서는 후반전 교체 출전해 체력 소모도 줄였다.
특히 소마는 지난 동아시안컵 한국과 맞대결에서도 득점포를 올린 한 방이 있는 자원이다. 올 시즌 J리그 20경기에서도 7골 5도움을 올리며 날카로운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일본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소마의 한일전 선발 출전은 확정적이다. 이밖에도 호소야 마오(가시와 레이솔), 혼혈 윙백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마치다 젤비아) 등이 선발이 유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대회에 유럽파를 제외하고 K리거와 J리거로만 26인 명단을 꾸렸다. 기존 A대표팀 핵심인 조현우(울산HD),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에서 활약한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와 이동경(김천 상무)을 비롯해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등 수준급 자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앞서 한국은 두 번의 한일전에서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이번 맞대결은 자존심 회복과 동아시안컵 우승이 걸렸다. 홍명보 감독도 "몸 상태가 좋은 선수들이 출격할 것"이라고 총력전을 다짐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