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하일성(68)씨가 유족과 야구계 관계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마지막 길을 떠났다.
고 하일성씨의 발인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인에는 유가족과 윤동균 전 감독과 이용철 KBS 해설위원 등 아구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발인식에 앞서 오전 9시 10분께 진행된 영결식은 불교 예배 형식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이후 발인식이 이어졌다. 부인 강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유족 및 지인들 역시 통곡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고 하일성씨의 발인식은 유족들과 지인들의 운구 속에 마무리됐다.
발인을 마친 고인의 시신은 서울 추모공원 국립 서울현충원 내 서울충혼당에 안장될 예정이다.

고인은 지난 8일 오전 7시 56분쯤 서울 송파구 삼전동 스카이엔터테인먼트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다. 고인은 지난 2014년 지인 박모씨(44)에게 3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검찰에 송치됐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지난 2014년 4월 8일 이모(57)씨로부터 "아들을 프로 야구단에 취직 시키는데 돈이 필요하다"고 한 뒤 5천만원을 건네받아 사기와 근로기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었다.
1949년생인 고인은 서울 종로구 출신으로 성동고등학교-경희대학교에서 선수생활 이후 1979년부터 환일고등학교에서 체육교사를 지냈다. 이후 환일고등학교 교사 동료였던 배구해설가 오관영 씨의 추천으로 동양방송 야구 해설을 시작하여 1982년부터는 KBS 스포츠국 전업 야구해설자로 활동했다.
2006년 5월부터 2009년 5월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국가대표팀 단장을 맡아 WBC 준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사무총장을 지낸 후에는 2010년부터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으로 복귀했지만 2014시즌 종료 후 KBS N 스포츠과 재계약하지 않고 마이크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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