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욱 겸손한 선수로 다가가겠다."
서울 삼성 주희정이 10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0시즌 동안 12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를 소화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98.8% 출전율을 보인 것.
주희정은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첫 번째 볼데드가 됐을 때 경기가 잠시 멈췄다. 주희정의 1000경기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KBL에서 준비한 행사가 시작됐다. KBL 김영기 총재가 1000경기를 축하하는 트로피, 액자, 꽃다발을 주희정에게 전했다. 삼성에서는 이상민 감독이, KGC에서는 주장 양희종이 꽃다발을 건넸다. 장내 아나운서는 주희정이 세운 전인미답 기록을 읊었다. 주희정은 "너무나 감사하다. 이렇게 원정에서 배려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겸손한 선수로 다가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살아있는 레전드에 대한 예우였다. 원정 경기였지만 주희정에게 안양은 익숙한 곳이었다. 주희정은 KGC의 전신인 안양 KT&G에서 2005년부터 4시즌 동안 선수 생활을 했다. 당시 주희정은 역대 외국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단테 존스와 KT&G의 공격을 이끈 바 있다.

주희정은 97-98시즌 원주 TG 삼보의 소속으로 데뷔했다. 첫 시즌서 신인상을 수상한 주희정은 정규리그 MVP, 플레이오프 MVP 등을 거머쥐면서 KBL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로 전성기를 누렸다. 이상민 감독은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저는 선수 시절 12시즌 동안 54경기를 다 뛴 적도 없다. 대단한 것이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지만 희정이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출전 기록뿐만 아니라 각종 공격 지표에서도 주희정은 두각을 드러낸다. 정규리그 기준 최다 어시스트(5342개), 최다스틸(1495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위와 기록이 약 2배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출전 기록과 함께 통산 어시스트, 스틸도 앞으로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러한 기록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주희정이 경기에 나설 때마다 새로운 신기록이 수립되는 것이다. 주희정의 기록 행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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