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재균(29)이 미국 진출 열망을 2017년에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2017시즌 구상을 짜야 하는 구단 입장에서 이러한 기다림은 달갑지 않다.
황재균을 원하는 팀은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로 압축된다. 롯데는 황재균을 붙잡아 전력 공백 없이 시즌을 치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kt도 주전 3루수였던 마르테를 떠나보내면서 황재균을 영입해 빈자리를 채우겠다는 생각이다.
황재균은 지난 시즌 타율 0.335, 27홈런 113타점 97득점 25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롯데 토종 타자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더불어 WAR 6.07을 마크하면서 해당 부문 팀내 1위에 올랐다. 공수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황재균은 롯데와 kt에게 놓칠 수 없는 매력적인 카드다.
하지만 황재균은 미국 진출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쇼케이스를 실시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의 문을 두드리는 중이다. 현재 황재균은 빅리그의 러브콜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기다림이 언제 끝날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MLB는 2월 말에 시작되는 시범경기 직전까지 선수 보강을 한다. 실제로 이대호는 지난해 2월3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공식 입단 계약을 맺었다. 황재균의 계약도 이대호처럼 길어지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롯데와 kt는 2월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들어가기 전에 황재균의 영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롯데 관계자는 "미국도 이제 연말 연휴가 끝나고 업무에 들어갔을 것이다.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할 것이다. 그쪽 상황을 보면서 황재균과 만나는 일정을 고려할 것이다. 아직 만남 여부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kt도 비슷한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황재균의 미국 도전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는 황재균 본인의 선택이 중요할 것이다"고 답했다.
선택은 황재균의 몫이다. 하지만 기다림이 길어진다면 롯데와 kt에서는 황재균이 없다는 가정하에서 전력을 꾸려 새로운 시즌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황재균을 바라보다 시즌 준비가 늦어지는 일은 구단에게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황재균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