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포인트] 빈타 허덕이던 LG, 주말 대폭발..반짝인가 부활인가

LG가 모처럼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그간 답답했던 LG 타선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기세 유지가 관건이다.
5월 초 승패마진 +10까지 벌어놨던 LG는 갑작스런 빈공에 시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병살타 1위, 팀 OPS 9위 등 득점력 부재를 해결하지 못했다. 투수진은 팀 평균자책점 1위로, 투·타 불균형이 심각했다. 연패를 거듭하며 2위에서 5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주 4승 1패로 선전했다. 극도로 침체된 분위기를 수습했다. kt와의 주중 2연전을 모두 이겼고 SK와의 주말 3연전은 2승 1패로 마쳤다. 특히 11일 SK전에서는 타선이 대폭발했다. 선발 전원 안타, 득점, 타점을 기록하는 등 근래에 보기 드문 엄청난 화력이었다. 외국인타자가 빠진 상태에서 강승호, 백창수, 조윤준 등 주전이 아니었던 선수들이 선발로 나가 이룩한 결과라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11일 LG가 달성한 선발 타자 전원 안타, 득점, 타점 동시 기록은 KBO 역대 4번째에 해당하는 진기록이다.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타자일순 역시 KBO 역대 2호(1호: 롯데, 2014년 5월 6일 부산 두산전, 1~3회)다.
이 대기록을 만든 타선은 이형종(중견수)-백창수(좌익수)-박용택(지명타자)-양석환(3루수)-정성훈(1루수)-채은성(우익수)-강승호(2루수)-조윤준(포수)-손주인(유격수)이었다. 이형종과 정성훈은 5월 타격감이 좋지 않아 2군에 갔다가 이날 올라와 출전했다. 백창수, 강승호, 조운쥰은 각각 2번째, 7번째, 5번째 선발 출장이었다. 양석환은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4번을 맡았다.
특히 강승호의 활약이 반갑다. 강승호는 6월 14타수 6안타에 2루타 3개,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유격수 오지환의 백업 요원으로만 여겨졌던 강승호가 2루수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히메네스의 부상이 전화위복이 됐다. 3루수 히메네스, 유격수 오지환, 2루수 손주인 체제가 굳건했다. 히메네스가 빠지면서 그 자리를 채우려 다양한 카드를 맞춰보다 보니 강승호가 떠오른 것이다.
오랜만에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 악착같이 덤빈 덕에 타선이 활력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새 얼굴의 활약은 반갑지만 꾸준함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양상문 LG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LG는 13일부터 두산과 KIA를 차례로 만난다. 지난달 중순 KIA에 3연패, 두산에 2연패를 당해 미끄러졌다. 선발 로테이션은 밀리지 않는다. 임찬규를 선봉으로 허프, 차우찬, 류제국, 소사, 다시 임찬규가 돌아오는 순서다. 두산은 유희관, 니퍼트, 함덕주가 예상된다. KIA는 팻딘 외에는 오리무중이다. 8일 말소된 임기영이 곧바로 복귀한다면 팻딘, 정용운, 임기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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