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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한동민의 아찔한 부상 장면, 중계 리플레이의 아쉬움

SK 한동민의 아찔한 부상 장면, 중계 리플레이의 아쉬움

발행 :

김우종 기자
사진


발목이 완전히 돌아가는 끔찍한 순간이었다. 온 국민이 다 보고 있는 가운데, 꼭 그 장면을 반복해 내보내야 했을까.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SK가 4-0으로 앞서고 있는 8회말이었다. 2사 1루. 박정권 타석. 1루에는 앞서 볼넷으로 출루했던 한동민이 서 있었다. 볼카운트는 1-2. NC 투수 윤수호의 4구째. 낮은 볼. 이 순간 1루 주자 한동민이 2루 도루를 감행했다.


NC 포수 박광열의 2루 송구가 이어졌다. 송구는 원바운드로 향했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도루였다. 스타트도 좋았다. 완벽한 세이프 타이밍이었다. NC 유격수 황윤호가 글러브로 저지한 뒤 가슴으로 막아내며 외야 쪽으로 빠지는 것을 막았다. 2루 도루 성공.


그런데 이와 거의 동시에 슬라이딩을 한 한동민이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쓰러졌다. 그는 자신의 왼쪽 발목을 부여잡은 채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큰 부상으로 느껴졌다. 슬라이딩 도중 발목이 꺾인 것으로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날 경기 중계 화면을 제작한 방송사 MBC스포츠플러스가 리플레이 화면을 공개했다. 인상을 찌푸리지 않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한동민의 발목이 심하게 돌아가는 장면이었다. 슬로우 비디오로 전파를 타니 발목이 돌아가는 게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모니터에 눈을 대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이 발목이 돌아가는 느린 화면이 한 번만 나온 게 아니라 계속해 반복 송출됐다. 다른 각도에서 찍은 장면이 세 차례나 더 나왔다.


곧이어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충격에 빠진 관중들의 표정이 카메라에 잡혔다. 한동민은 계속 발목을 부여잡고 신음했다. 얼마 후. 한동민이 구급차를 타고 빠져나갔다. 그런데 재차 부상 장면이 또 한 번 전파를 탔다. 리플레이 총 4번. 경기 중계를 맡은 한명재 캐스터는 "걱정이 되는 그런 장면이라 더 이상 보여드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미 끔찍한 부상 장면은 계속 반복해서 전파를 탄 뒤였다.


끔찍했던 부상 장면. 여과 없이 반복해 내보낸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리플레이 화면이 없었더라면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수 있다. 또 시청자들의 알 권리 역시 중요하다. 그렇지만 그로 인해 받을 수 있는 정신적인 충격을 좀 더 고려했다면 어땠을까. 블러(희미함) 처리 혹은 모자이크 처리를 한 것도 아니었다. 시청자들은 그런 끔찍한 부상 장면들을 보면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은가.


사실 한 10년 전만 해도 잔인하고 폭력적인 뉴스 영상에 온 국민이 그대로 노출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방송사들이 폭력이나 사고 직전 장면까지만 내보내고 있다.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뉴스 화면 사용 역시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EPL(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가끔 거친 태클로 인해 축구 선수들의 발목이 골절되는 순간이 있다. 이 경우 중계 카메라는 시청자들의 정신적인 충격을 더 우선시해 리플레이를 틀지 않는 것은 물론, 부상 순간 카메라 화면을 아예 확 다른 곳으로 돌리기도 한다. 자칫하면 나갈 수도 있는 매우 끔찍한 부상 장면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다.


인천 송도의 플러스병원에서 MRI 촬영 결과, 좌측 발목 내측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한동민은 9일 서울에 위치한 유나이티드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그의 부상에 많이 놀란 팬들은 그저 빠른 쾌유만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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