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따 논란'에 휩싸였던 노선영(29)이 마침내 입을 여는 모양새다. 대회 내내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던 노선영이 방송에 출연한다. 더불어 청와대는 국민청원과 관련,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지난 5일 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진행자 김어준과 노선영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이다.
'오늘자 녹화 현장 실시간'이란 제목의 이 게시물에는 "#단독 #노선영선수 #스피드스케이팅 #독한대담 #노선수똑똑함에 #제작진입덕완료"등의 해시태그도 달렸다. 노선영이 이날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녹화에 참여했음을 알린 것이다. 노선영 녹화분은 오는 8일 오후 방송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문제가 생겼다. 팀추월 준준결승 때 노선영은 김보름 박지우와 함께 조를 이뤄 레이스를 펼쳤다. 레이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김보름과 박지우가 치고 나갔다. 하지만 가장 뒤에 있던 노선영이 따라가지 못했다. 팀추월에서 '팀워크'가 보이지 않은 셈이다.
경기 후 김보름의 인터뷰가 더 큰 문제를 야기했다. 한국팀의 기록이 늦은 게 노선영 탓이라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한 것이다. 여론이 거세게 타올랐고, 김보름은 큰 비난을 받았다. 눈물의 기자회견도 있었지만, 여론은 쉽게 돌아서지 않았다.
이 와중에 노선영은 김보람과 백철기 감독이 참석한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녀의 입장을 공식적인 자리에서 직접 들을 수 없었다. 감기몸살로 못 나왔다는 백철기 감독의 설명이 있었지만, 기자회견 직후 노선영은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기자회견에서 나온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진흙탕 싸움이었다.
이후 노선영은 철저히 침묵했다. 팀추월 7-8위전이 끝난 후에도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2월 23일 매스스타트 훈련을 마친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림픽 이후 말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2월 24일 김보름은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아이스 위에서 큰절을 했다. 인터뷰에서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며 울먹였다. 그리고 노선영은 이날도 언론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올림픽이 끝났다. 노선영의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지만, 일주일 가량 지난 5일 방송 출연 소식이 알려졌다. 이번에도 다수의 취재진이 아닌, 특정 방송사만 택해 자신의 입장을 전한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노선영의 이같은 소통 방식에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노선영이 과연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어떤 말을 했을 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국민청원에 올라온 '김보름, 박지우 선수의 자격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청원합니다'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청원은 6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한 상태다. 청와대는 여자 팀추월 사태 뿐만 아니라 심석희 폭행사건, 노선영 선수 출전 문제, 국가대표 훈련단 나이 제한 등을 전반적으로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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