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명의 한일전이 펼쳐진다. 그것도 사상 첫 아시안게임 결승 한일전이다. 보통의 한일전도 치열하지만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대회 결승전에서 한일전이 이루어진다면 그 긴장감은 몇배 더 상승한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30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결승 한일전 10경기를 되돌아봤다. 한국과 일본이 국제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만난 것은 그동안 모두 열 번이었다. 성적은 남녀를 통틀어 4승 3무 3패로 한국이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1. 1992년 8월 29일. 다이너스티컵 결승 = 2 : 2 무승부 뒤 승부차기 패
결승전이 한일전으로 열린 것은 1992년이 처음이었다. 중국에서 열린 2회 다이너스티컵은 한,중,일,북한 4개국 대표팀이 참가해 풀리그후 1 ,2위가 결승전을 치렀다. 정재권과 김정혁의 골로 2 : 2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승부차기에서 최강희, 고정운이 실축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2. 1995년 2월 26일. 다이너스티컵 결승 = 2 : 2 무승부 뒤 승부차기 패
1992년에 이어 홍콩에서 열린 3회 대회 결승에서도 다시 한국과 일본이 맞붙었다. 올림픽대표 중심으로 나간 한국은 이기형이 두 골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이번에도 2 : 2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주장 최용수가 실축하며 또 준우승에 머물렀다.
#3. 1995년 9월 2일. 후쿠오카 유니버시아드 남자부 결승전 = 0 : 2 패
아시아를 벗어난 국제대회 결승에서 처음 맞붙은 경기. 한국은 공격수 박건하를 앞세워 골문을 노렸으나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은 일본에 힘을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4. 1996년 3월 27일. 아틀란타 올림픽 최종예선 결승전 = 2 : 1 승
아직도 팬들의 기억 속에 선명한 경기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틀란타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미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양 팀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부딪혔다. 이마를 다친 이상헌이 헤딩골로 선제했으나, 곧바로 조쇼지에게 오버헤드킥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잠시후 최용수가 페널티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마침표를 찍었다.

#5. 1998년 10월 31일. 아시아 U-19 선수권 결승전 = 2 : 1 승
'어린 사자' 이동국의 진가가 드러난 시합.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제31회 아시아 19세 청소년선수권 결승에서 김은중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일본이 동점골을 넣었다. 그러나 후반 30분 이동국이 180도 몸을 돌려 쏜 왼발 터닝슛으로 결승점을 뽑았다.
#6. 2002년 10월 31일. 아시아 U-19 선수권 결승전 = 1 : 0 승
공교롭게도 4년전과 똑같은 날짜에 양국은 다시 결승에서 만났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경기에서 두 팀은 공방을 거듭했으나 골을 넣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경기를 끝장낸 것은 연장 6분에 터진 정조국의 오른발 중거리 슛. 골든골로 종료 휘슬이 울렸다.

#7. 2009년 7월 10일. 베오그라드 유니버시아드 여자부 결승전 = 4 : 1 승
여자 축구에서는 처음으로 국제대회 결승전이 한일전으로 치러졌다. 한국은 지소연과 전가을이 두골씩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앞서나갔고, 의외로 손쉽게 첫 우승컵을 품었다. 조소현, 심서연, 임선주, 이은미 등 훗날 한국 여자축구의 주역들이 이날 결승전 승리를 이끌었다.
#8. 2009년 8월 12일. 아시아 여자 U-19 챔피언십 결승전 = 1 : 2 패
유니버시아드 결승 대결 후 한달 여가 지난 뒤 중국 우한에서 열린 아시아 여자 U-19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양국은 다시 격돌했다. 이번엔 일본이 웃었다. 한국은 지소연이 동점골을 뽑았지만 현 일본 여자대표팀의 에이스 이와부치 마나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9. 2010년 9월 25일. 여자 U-17 월드컵 결승전 = 3 : 3 무승부 뒤 승부차기 승
한국 축구의 사상 첫 FIFA 대회 우승으로 길이 남을 명승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여민지를 앞세운 한국은 이정은, 김아름, 이소담이 한골씩 넣으며 연장전까지 끌고갔다. 마침내 승부차기에서 장슬기의 마지막 슛이 성공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10. 2016년 1월 30일.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 = 2 : 3 패
보기 드문 충격의 역전패. 리우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카타르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양 팀은 이번에도 본선 진출권을 따내고 결승에서 만났다. 환상적인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압도하고 권창훈, 진성욱의 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순식간에 3골을 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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