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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로 돌아온 심수창 "상상만 했는데... 공 하나에 행복해요" [★현장]

잠실로 돌아온 심수창 "상상만 했는데... 공 하나에 행복해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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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한동훈 기자
LG 심수창 /사진=한동훈 기자
LG 심수창 /사진=한동훈 기자

원조 '잠실 꽃미남' 심수창(38)이 10년 만에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승리투수로 돌아왔다. 심수창은 "상상만 하던 순간"이라며 공 하나 하나에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LG 트윈스 심수창은 30일 잠실에서 열린 2019 KBO리그 KT 위즈전에 연장 11회초 팀의 8번째 투수로 출격, 10-9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심수창은 2009년 6월 14일 잠실 SK전 이후 무려 3607일 만에 LG 유니폼을 입고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심수창은 이 날짜를 전해 듣고 "나는 승리만 하면 무슨 몇 백일 만, 몇 천일 만"이라며 웃어 넘겼다.


이날 LG는 선발 차우찬이 5이닝 3실점으로 내려가면서 불펜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가동됐다. 이어 나온 신정락과 이우찬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교체돼 불펜 상황이 긴급하게 돌아갔다.


8-1로 앞서던 LG는 7점 리드를 까먹으며 결국 동점을 허용, 연장까지 끌려갔다. 10회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마지막 불펜투수 심수창까지 나오게 됐다. 심수창은 5월 2일 선발 예정인 장원삼이 조기에 교체될 경우 바로 투입될 계획이라 LG로서는 최대한 아껴두고 싶은 투수였다. 심수창은 9-9로 맞선 11회초 1사 1루에 올라와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졌다.


LG는 11회말 2사 만루서 이천웅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진땀승을 거뒀다. 심수창이 10년 만에 LG의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2004년 LG서 데뷔한 심수창은 프랜차이즈 스타로 사랑을 받았지만 2011년 돌연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롯데를 거쳐 한화로 이적하며 저니맨 생활을 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으로 돌아왔다.


심수창은 "LG 팬들 앞에서 마운드에 선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수창은 "상상만 하던 순간이다. 보직과 상관없이 아웃카운트 단 하나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오늘 아웃카운트 2개가 승리에 큰 힘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웃었다.


1군 경기에 나와 공을 던지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고 한다. 심수창은 "나이와 무관하게 똑같이 기회를 주시는 감독, 코치님께 정말 감사하다. 최일언, 경헌호 코치님이 캠프 때부터 도움을 많이 주셨다. 2군에 있을 때에는 가득염 코치님 덕을 많이 봤다"며 코칭스태프에 공을 돌렸다.


특별한 욕심도 전혀 없다. 심수창은 "지난해에 2군에서 열심히 했는데 기회를 받지 못했다. 지금 똑같이 기회를 받는 것 자체로 감사하다. 공 하나 하나에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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