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언론이 대한민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67) 전 감독을 조명했다.
영국 축구 매체 디즈풋볼타임즈는 21일(한국시간) '피구, 발락, 칸의 영웅 : 아시아 최고의 축구 수출, 차범근의 이야기'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차 전 감독을 소개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1978~1979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해 통산 308경기서 98골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 주관 대회 등까지 포함하면 총 372경기 121골을 터트렸다.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서 맹활약하며 두 차례 UEFA컵(현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축구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알렉스 퍼거슨(79)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차범근 전 감독을 알고 있었다. UEFA컵에서 상대 팀 감독으로 차범근 전 감독을 만났었다. 매체는 "당시 에버딘 감독이었던 퍼거슨은 1979~1980시즌 UEFA컵서 프랑크푸르트에 패한 뒤 '우리가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는 차범근이었다. 우리는 그를 막을 수 없었다' 말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매체는 "퍼거슨 감독의 차범근에 대한 찬사는 당연했다. 차붐으로 불린 그는 강력한 기술과 골대 앞에서 침착함을 가지고 있었다. 독일 축구 영웅 중 한 명으로 선정됐고, 그의 고향 한국에서는 레전드가 됐다"고 박수를 보냈다.
칭찬은 계속 이어졌다. 디즈풋볼타임즈는 "차범근은 1987~1988 UEFA컵 결승 2차전서 2-0으로 앞선 후반 막판 극적인 헤딩골을 넣어 레버쿠젠의 승부차기와 함께 우승을 이끌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세계적인 전설들의 우상이기도 했다. 매체는 "포르투갈 영웅 루이스 피구가 '차범근이 가장 큰 영웅'이라고 했고, 파울로 말디니는 UEFA컵 2회 우승자인 차범근과 만나지 않은 것에 고마워했다. 브라질 전설 펠레는 '차범근은 정말 축구를 할 줄 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또 "독일에서는 이런 감탄이 흔했다. 올리버 칸은 차범근의 사인을 받고 싶어 필사적으로 나섰다"며 "미하엘 발락은 2002 한일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여기가 차범근의 나라인가? 나는 항상 이곳에 오고 싶었다. 차범근은 내 우상이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 손흥민(28)도 빼놓을 수 없다. 손흥민은 차 전 감독의 후계자이기도 하다. 2010년 함부르크를 통해 분데스리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흥민은 차범근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뛰다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 원정 경기서 멀티골(122호, 123호골)을 작렬시키며 유럽 프로축구 통산 한국인 최다골을 기록했다. 차 전 감독의 기록을 손흥민이 깬 것이다. 매체는 "손흥민은 차범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영광스럽다는 말로 존경심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유럽 무대에서 차범근의 놀라운 여정은 그의 뒤를 잇는 수많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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