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에 마지막 인사를 건넨 손흥민(33)의 메이저리그 사커(MLS)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유럽 최고 소식통이 인정했다.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4일(한국시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손흥민은 로스앤젤레스FC(LAFC)로 향한다. 구단과 선수 측의 합의가 완료됐다"며 "손흥민은 1500만 유로(약 240억 원)가 넘는 이적료로 토트넘을 떠난다. MLS행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
더불어 로마노는 이적이 확실할 때 남기는 'HERE WE GO' 문구를 덧붙이며 "손흥민은 LAFC 계약서 서명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그는 토트넘 선수단과 함께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알렸다.
손흥민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5 쿠팡플레이 2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고별전에서 손흥민은 후반전 교체되며 토트넘 선수단과 포옹했고,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벤치에 앉은 손흥민은 감정이 북받친 듯 눈시울이 붉어졌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드존에서 손흥민은 "처음엔 안 울 줄 알았다"며 "오랜 시간 있었던 팀을 떠나려니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선수들 한마디 한마디를 듣다 보니 감정적으로 복받쳐 눈물이 많이 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동안 너무 행복했고 동료들과 팬들 덕분에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며 "오늘은 기분 좋아서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약 6만여 명의 관중이 운집해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너무 감사하다. 도대체 어떤 복을 받아 이렇게 사랑받는 선수가 됐는지 모르겠다"며 "팬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거듭 밝혔다.
또한 "아직 축구 인생이 끝난 게 아니다. 축구선수로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어서 더 즐겁고 행복한 모습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차기 행선지에 대한 힌트도 남겼다. 손흥민은 "아직 결정된 건 없고, 제가 여기서 말하는 것보단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좋겠다"며 "어제(2일) 기자회견에서 좋은 정보를 드렸으니 오늘은 한발 양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앞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깜짝 이적 선언을 했다. 그는 다음 팀을 고르는 조건으로 "내년 월드컵이 중요할 것 같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어 모든 것을 쏟아부을 환경이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이 공동 주관한다. 따라서 손흥민의 차기 행선지가 MLS행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로마노를 비롯해 '데일리 메일', '풋볼 런던' 등이 손흥민의 LAFC 이적을 확신했다.
손흥민의 이적은 잉글랜드 현지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큰 화제다.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은 이례적으로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이적을 집중 조명하며 "기록, 충성심, 그리고 유럽 무대의 영광"이라는 헌사를 남겼다.
유력지 'BBC'도 "마치 록스타와 함께 있는 것 같다"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토트넘에 온 지 10년 만에 새로운 무대로 나아간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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