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선수 저스틴 보어(33)를 영입했다. 퇴출된 로베르토 라모스(27)를 대신할 1루수 자원. 이로 인해 '특급 루키' 문보경(21)이 유탄을 맞을 수도 있게 됐다.
LG는 지난 6월 29일 라모스를 내보내고 보어를 영입했다. 지난해 38홈런을 때렸던 라모스이지만, 올해는 부진에 허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결국 LG가 칼을 뽑았다.
보어는 메이저리그에서 559경기를 뛰며 92홈런을 친 거포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쳤다. 연평균 20홈런이었다. 단단한 마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이 약한 LG에 힘을 더해줄 수 있는 타자다. 현장의 기대도 크다.

그러나 보어가 오면서 고민할 부분은 있다. 문보경의 '자리'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황인데 자칫 백업으로 밀려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2019년 입단한 후 올해 1군에 데뷔한 문보경은 올 시즌 43경기, 타율 0.262, 7홈런 22타점, OPS 0.879를 기록중이다. 리그 신인 가운데 가장 높은 OPS를 기록하고 있고, 팀 내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공격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수비는 3루와 1루를 볼 수 있다.
젊은 투수들이 많이 등장한 반면, 타자 쪽은 아쉬움이 있었던 LG다. 문보경이 이를 씻어주고 있다. 라모스가 빠지면서 우려를 낳았지만, 그를 대신한 문보경의 등장으로 문제가 해결됐다. 팬들의 사랑도 듬뽁 받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를 백업으로 쓰는 팀은 없다. 보어는 바로 주전 1루수로 나설 전망이다. 문보경이 밀린다. 또 다른 포지션인 3루에는 김민성이라는 주전이 버티고 있다.
김민성 대신 문보경을 3루수로 써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도 있다. 김민성이 올 시즌 타율 0.199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수비에서 김민성이 우위에 있는 것은 맞지만, 문보경이 공격으로 이를 덮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빼어난 모습을 보이면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올라선 문보경이다. 벤치 멤버로 빼는 것이 마냥 좋은 결정은 아닐 수 있다. 문보경이 LG에 행복하면서도 만만찮은 고민을 안기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