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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내년 준비 시작한 인천, '조기 잔류 확정'의 진짜 의미

벌써 내년 준비 시작한 인천, '조기 잔류 확정'의 진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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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석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단이 지난 7일 K리그1 잔류를 확정한 뒤 팬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유나이티드 선수단이 지난 7일 K리그1 잔류를 확정한 뒤 팬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의 지난 5년은 그야말로 처절한 사투의 연속이었다. 매 시즌 최종 라운드를 통해서야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시·도민구단들 중 유일하게 강등 역사가 없는 데다, 매년 기적 같은 생존이 이어지다 보니 '잔류왕', '생존왕' 등 수식어가 자연스레 붙었다.


실제 인천은 2016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최종 라운드를 통해서야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역시 FC서울과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가까스로 강등을 피했다. 인천이 최종 라운드까지 치르지 않고 잔류에 성공한 건 지난 2015년이 마지막이었다. 인천의 생존 본능은 하나의 스토리가 됐지만, 정작 당사자인 인천 팬들이나 선수단, 프런트의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갈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무려 6년 만에 얻어낸 '조기 잔류'의 기쁨은 그래서 더 컸다. 인천은 지난 7일 성남FC와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겨 2경기를 남겨두고 잔류를 확정했다. 지난 5년 간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던 인천에, 무려 6년 만에 찾아온 여유였다.


잔류가 확정된 날 선수단에 '통 큰 휴가'가 주어진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구단에 따르면 잔류 확정 직후 코칭스태프와 선수지원팀의 상의로 선수단에는 무려 일주일의 휴가가 주어졌다. 통상적으로 A매치 휴식기에 2~3일의 휴가가 주어지긴 했지만, 시즌 중 일주일짜리 휴가가 선수단 전체에 주는 건 이례적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를 통해 "시즌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이례적인 휴가 기간이 맞다. 기간도 기간이지만, 선수들이 정말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유나이티드 송시우가 지난 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주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전 1-1 무승부 직후 1부리그 잔류가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유나이티드 송시우가 지난 7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주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전 1-1 무승부 직후 1부리그 잔류가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단에 주어진 일주일의 휴가가 전부는 아니다. 구단 프런트는 벌써부터 다음 시즌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다른 강등권 팀들과 비교하면 한 달이나 빠른 시기다. 자칫 올 시즌도 끝까지 생존 경쟁을 이어갔다면 예년처럼 12월 4일 최종전을 치른 뒤에야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다른 팀들에 비해 다음 시즌 준비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미 구체적인 움직임도 시작됐다. 구단에 따르면 벌써부터 동계 전지훈련 준비가 시작됐고, 임중용 전력강화실장 등은 유럽 등지로 떠나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섰다. 예년의 인천보다, 그리고 올 시즌 다른 팀들보다 선수단 개편이나 보강을 한 발 앞서서 시작한 셈이다. 이처럼 한 달이나 빠른 새 시즌 준비가 고스란히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돌아오는 건 물론이다.


구단 관계자는 "물론 잔여경기도 잘 준비해야겠지만, 조기 잔류 확정으로 내년 시즌을 먼저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시즌 준비라는 게 결국은 선수단 구성의 비중이 큰데, 잔류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우리도 예년엔 항상 그래 왔다. 그런데 올 시즌엔 다른 팀들보다 한 달 먼저 여유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선수단은 물론 프런트도 모두가 큰 시름을 놨다. 덕분에 편안하게 올 시즌을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됐다"며 "무엇보다 내년 시즌 준비를 먼저 할 수 있다는 게 참 의미가 크다. 그동안 항상 하고 싶었던 일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인천유나이티드를 이끌고 6년 만에 조기 잔류 확정을 이끌어낸 뒤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조성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유나이티드를 이끌고 6년 만에 조기 잔류 확정을 이끌어낸 뒤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조성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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