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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터널 지나" 간절했던 삼성, 승리 거두고서야 웃었다 [★잠실]

"기나긴 터널 지나" 간절했던 삼성, 승리 거두고서야 웃었다 [★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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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양정웅 기자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에서 삼성 선수단이 승리가 확정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BL
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경기에서 삼성 선수단이 승리가 확정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BL

서울 삼성 썬더스가 너무나도 길었던 연패의 숫자를 '11'로 끊어냈다.


삼성은 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와의 홈경기에서 85-7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지난해 12월 7일 원주 DB전부터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사이 패배만 11번을 추가하며 지난 2014-2015시즌과 함께 팀 역대 최다 연패 2위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팀 최다 기록까지는 3패만이 남은 상황, 삼성은 경기 전부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연패를 빨리 끊어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팀의 상황을 전했다. 이 감독은 '얼굴이 좋아 보인다'는 말에 웃음을 짓기도 했다.


감독의 말대로 삼성은 초반 활발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1쿼터 중반 김동량과 다니엘 오셰푸의 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김시래가 공격의 시작을 만들면 임동섭과 오셰푸 등이 점수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삼성은 2쿼터 들어서도 점수 차를 최대한 지켜내며 연패 탈출을 향해 달려갔다. 올 시즌 데뷔한 전형준이 외곽에서 공격을 쏟아냈고, 경기 전 감독이 특별히 언급한 임동섭 역시 지난 경기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전반을 51-38, 13점 차로 마감하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7일 경기에서 삼성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은 김시래. /사진제공=KBL
7일 경기에서 삼성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은 김시래. /사진제공=KBL

그러나 위기도 있었다. 3쿼터 막판부터 한국가스공사는 두경민이 득점포를 폭발시키면서 무서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추격에 나선 한국가스공사는 4쿼터 초반 홍경기의 3점슛이 들어가면서 4점 차로 쫓아갔다. 삼성은 또다시 연패 연장이라는 공포에 떨게 됐다.


분위기를 수습한 삼성은 김동량과 김시래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궤도에 올랐다. 침묵을 지키던 토마스 로빈슨도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등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멀찍이 달아난 삼성은 결국 경기 종료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승부를 가져오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삼성 선수들은 코트에 나와 기쁜 표정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이 감독은 "기나긴 터널을 지났다"며 연패 탈출 소감을 밝혔다. 김동량과 오셰프, 로빈슨 등의 빅맨의 활약, 전형준의 3점슛 폭발을 승리 요인으로 꼽은 이 감독은 "마지막까지 불안한 것도 있어 선수들을 더 뛰게 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선수들도 11연패를 벗어나며 후련한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장에 두 달 만에 나왔다"며 너스레를 떤 김시래는 "다시는 이런 연패는 없도록 악착같이 뛰어야겠다"고 밝혔다. 김동량은 "계속 지다 보니 분위기가 다운됐는데 이겨내자고 말했다"고 이야기했고, 임동섭은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을 찾고 연승했으면 좋겠다"며 소망을 밝혔다.


이제 삼성은 9일 연패의 시작이었던 원주 DB와 다시 만난다. 암울했던 분위기도 털어낸 만큼 삼성이 연승 모드로 전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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