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내믹 외야진의 활약을 앞세운 북일고가 2022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 황금사자기 이후 10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이다.
북일고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장충고를 8-3으로 누르고 고교야구 정상에 올랐다.
다이내믹 외야진이 북일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3학년 김지환은 4타수 1안타 3타점과 뛰어난 중견 수비를 보여줬고 1학년 이진용은 빠른 발로 결승 득점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외에 유격수 김민준과 2루수 문현빈은 각각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는 등 북일고는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모교를 맡은 이상군(60) 북일고 감독은 부임 후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에 앞서 "(기사로 접한) 북일고의 전국대회 우승 10년 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다"는 말도 지켰다.
한편 장충고는 2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을 노렸으나, 또 한 번 문턱에서 좌절했다. 협회장기 시절부터 4강에도 든 적이 없던 장충고는 이 대회와 악연을 이어갔다. 1루수 유비가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것 외에 타선이 살아나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
북일고는 김지환(중견수·3학년)-김종우(좌익수·3학년)-김민준(유격수·3학년)-문현빈(2루수·3학년)-이승현(포수·2학년)-김채운(3루수·2학년)-가예찬(지명타자·3학년)-홍준서(1루수·2학년)-이진용(우익수·1학년)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김휘건(2학년).
장충고는 정준영(중견수·3학년)-정원식(좌익수·3학년)-이민준(유격수·3학년)-김동주(포수·3학년)-김준엽(3루수·3학년)-권현(우익수·2학년)-유비(1루수·3학년)-유현준(지명타자·2학년)-엄상현(2루수·3학년)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황준서(2학년).

초반 분위기는 장충고가 우세한 흐름이었다. 2회초 2사 2루에서 나온 유비의 좌익수 쪽 2루타로 장충고가 선취점을 뽑았다. 3회초 2사 2루에서도 김동주가 우중간 외야에 떨어지는 안타로 2점째를 만들었다. 4회초에도 1사 2, 3루에서 나온 엄상현의 스퀴즈 번트로 1점을 추가했다.
매 이닝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던 북일고의 타선은 4회말 폭발했다. 이승현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김채운이 번트를 시도했다. 하지만 투수 황준서가 1루를 향해 악송구를 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무사 1, 3루 기회에서 나온 가예찬의 타구를 장충고 2루수 엄상현이 잡았지만, 1루 송구가 늦었고 점수는 1-3이 됐다.
이후 1학년 외야수 이진용의 빠른 발이 돋보였다. 이진용은 3루 쪽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고 김지환의 우익수 뜬 공으로 점수는 2-3, 상황은 2사 1, 3루가 됐다. 이진용은 김종우의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 때 1루에서 홈까지 폭풍질주하며 4-3 역전을 일궈냈다. 북일고는 뒤이은 연속 안타로 5-3을 만들었고 4회말 첫 타자였던 이승현까지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길었던 4회말이 끝났다.
5회 북일고 외야는 공·수에서 일을 냈다. 5회초 북일고는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장충고 권현의 우중간으로 향하는 타구를 북일고 3학년 중견수 김지환이 다이빙 캐치해내면서 이닝이 끝났다. 5회말에는 앞선 타석에서 폭풍 주루로 결승 득점을 만들었던 이진용이 또 한 번 적극적인 주루로 단타를 2루타로 만들어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때부터 분위기는 완전히 북일고로 넘어갔다. 장충고는 이후 출루조차 하지 못했고 결국 북일고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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