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FC서울 팬을 폭행했던 수원삼성 팬이 앞으로 모든 K리그 경기장에 출입할 수 없게 됐다.
연맹은 1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관중 간 폭행사건 관련 후속조치'를 발표하고, 상대팀 응원 팬을 폭행한 가해자 1명에 대해 K리그 전체 경기장 영구 출입금지 조치 등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또 폭행 가해자가 소속된 응원 소모임에 대해서는 단체 해산 및 경기장 내 집단 활동 금지 조치를 취하고, 사건 당시 폭행 현장 주위에 있던 복수의 인원 중 향후 경찰 수사를 통해 폭행 방조나 피해자 위협 행위를 한 것이 확인되는 사람에 대해서도 결과에 따라 경기장 출입금지 조치 등을 취하기로 했다.
연맹은 수원 구단에 위 사람들로부터 출입금지 관련 본인 동의서 등을 제출받을 의무를 부과했다. 또한 수원 구단에는 향후 홈경기 경호인력 증원 및 경기장 외곽 순찰, 시즌 잔여 홈경기에서 원정팀 응원팬 환영 메시지와 응원문화 개선 메시지 상시 표출 등 의무도 부과하기로 했다.
연맹 관계자는 "앞으로 K리그 내 폭력적 응원문화 근절을 위해 향후 경기장 출입금지, 형사고발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건전하고 성숙한 응원문화 정착을 위해 각 구단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수원 삼성의 일부 팬들은 지난달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경기를 앞두고 서울 팬 한 명을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내팽개치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 공개된 영상엔 주위에 많은 수원 삼성 팬들이 있었지만 이를 말리기보다 오히려 영상을 찍으러 달려가는 등 사실상 방관해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논란이 커지자 가해자와 가해자 어머니는 21일 새벽 자필 사과문을 통해 "폭행이나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응원가를 부르는 와중에 같이 점핑을 하자고 들어 올리다가 놓쳐 넘어지게 됐다. 바로 사과드렸다"면서 "피해자 아버님과도 영상 통화를 일이 생기게 된 과정을 말씀드리고 정중하게 사죄드렸다. 이유를 막론하고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구하고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