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팀의 부진이 감독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토론토는 14일(한국시간) "몬토요 감독을 경질하고, 존 슈나이더 벤치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슈나이더 코치는 2022시즌 종료까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14일 경기 전까지 토론토는 시즌 46승 42패(승률 0.523)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위치했다. 7월 초까지 지구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의 부진에 빠졌다. 그러자 토론토는 결국 결단을 내린 것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토론토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최근 몇 년간 류현진과 조지 스프링어, 호세 베리오스 등 스타 선수들을 영입한 상태에서 기쿠치 유세이와 케빈 가우스먼 등 선발 자원을 추가했다. 또한 스타 3루수 맷 채프먼까지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6경기 만에 시즌아웃이 됐고 채프먼과 스프링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성적으로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그럼에도 전력 보강이 없었다는 점이 토론토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

현지에서는 감독보다 구단의 책임을 더 크게 보고 있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토론토의 진짜 문제는 감독이 아니다"며 "류현진의 부상, 불펜의 불안함, 그리고 몇몇 스타 선수들의 부진이 문제다"고 일갈했다. 캐나다 스포츠넷의 아라시 마다니도 "류현진이 다치고, 기쿠치가 부진하고, 불펜진의 강화가 필요했음에도 어떠한 보강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토론토의 부진에 있어 류현진의 공백을 꼽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역설적으로 팀 내에서 그의 비중을 말해주고 있다. 2020시즌을 앞두고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입단한 류현진은 첫 시즌부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며 팀을 포스트시즌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도 14승을 거둔 류현진은 그러나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5.50으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소속팀 토론토도 1경기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무산됐다. 그리고 올 시즌 그가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하자 토론토도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시즌 전만 해도 토론토는 류현진을 비롯해 가우스먼, 기쿠치,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 등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받았다. 그러나 류현진의 수술을 시작으로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이제는 제대로 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기도 어려워졌다. 현지에서는 이런 불가항력적인 일이 감독의 책임이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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