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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황-소 듀오의 질주, 외인 절친은 믿고 시작했다

후반기 황-소 듀오의 질주, 외인 절친은 믿고 시작했다

발행 :

김동윤 기자
KIA 황대인(왼쪽)과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 황대인(왼쪽)과 소크라테스 브리토.

8월 22일 시점에서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분위기가 정점을 찍은 때는 5월이다.


5월 한 달간 18승 8패로 리그 승률 1위를 찍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5위(4.11)로 평범했지만, 타율 1위(0.284), OPS 1위(0.818)로 리그 평균(타율 0.263, OPS 0.728)보다 월등한 타선이 강점이었다.


특히 황대인(26), 소크라테스 브리토(30) 두 사람의 KBO리그 등록명 앞 글자를 따 붙여 만들어진 '황-소 듀오'의 폭발력은 상당했다. 여기에 4월 부진으로 잠깐이나마 퇴출 위기설에도 휘말렸던 소크라테스, 만년 유망주로 남을 줄 알았던 황대인 두 사람의 기적적인 반등과 절친 케미스트리는 화제가 됐다.


그로부터 약 세 달이 흐른 현시점에서도 KIA 타선은 시즌 타율 2위(0.272), OPS 2위(0.753)로 여전히 '지표상' 리그 수위권이다. 하지만 기세는 예전 같지 않다. 한때 3위를 찍었던 순위는 어느덧 6위에 더 가까운 5위에 머물러 있고 8월 6승 9패(리그 8위)로 최근 성적 역시 좋지 않다.


가장 좋았던 5월과 달라진 것은 나성범(33)과 함께 OPS 0.9 이상(규정 타석 기준)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던 소크라테스의 부상과 황대인의 하락세다. 먼저 황대인이 좀처럼 홈런포를 쏘아 올리지 못하며 타격감이 식었다. 설상가상으로 7월에는 2일 문학 SSG전서 소크라테스가 김광현(34)의 공에 맞아 한 달간 결장했다. 8월 2일 대전 한화전부터 복귀해서도 17일 광주 SSG전서 김광현과 다시 마주하기까지 홈런 없이 타율 0.267, OPS 0.604로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소크라테스의 클러치 능력과 황대인의 타점 생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후반기 KIA의 잔루는 22일 기준 173개(리그 최다 3위)에 달한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왼쪽부터 5번째)가 지난 5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선수단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왼쪽부터 5번째)가 지난 5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선수단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37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벗어날 수 있는 3위 키움과 차이는 6.5경기다. 국내 선발 투수들의 부진, 지친 필승조의 상황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간극이지만, 5월도 투수진 성적은 비슷했다. 약 한 달 흐른 후반기 KIA의 팀 평균자책점이 여러 악재에 4.35라면, 5월은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부진으로 4.11이었다.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뒤늦게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힘을 내주고 있는 덕분이다.


여기에 황-소 듀오가 5월처럼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다면 남은 후반기 질주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 가운데 소크라테스가 먼저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18일 광주 NC전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3안타를 터트렸다. 6월 12일 광주 키움전 이후 무려 67일 만의 홈런포였다.


멀티 홈런 후 챔피언스필드서 만난 소크라테스는 "나도 홈런을 치고 나서의 느낌이 굉장히 오랜만이다. 이번 홈런포로 타격 리듬도 어느 정도 되찾은 것 같다"고 밝혔다. 사구 트라우마로 부진한 것은 아니었다. 소크라테스는 "경기를 하다 보면 충분히 있는 일이다. 그저 내 자신을 믿고 똑같이 하려 했다. (머리 쪽 사구가)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경기의 일부분일 뿐이기 때문에 김광현 선수도 나도 서로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 웃었다.


오랜 부진에 황대인은 지난 17일 경기 후 특타를 자청하는 등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아직 반등의 기미는 보이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의 노력과 땀을 아는 외인 타자는 절친을 믿고 질주를 시작했다. 멀티 홈런에 앞서 1안타를 기록했던 소크라테스는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소크라테스는 "황대인은 영리한 선수다. 나 역시 그런 좋지 않은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심정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대인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 안 좋은 모습에서도 곧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순간에도 나를 응원해준 팬들에게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어느 팀이든 업 앤 다운(Up & Down)이 있기 마련이고 지금 우리가 조금 가라앉아 있지만, 남은 기간 최대한 승리하는 방향으로 팀을 끌고 나가겠다. 그러니 팬분들도 끝까지 응원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사진=김동윤 기자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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