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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많고 2R 없는' KIA가 무난한 지명? "의외의 선택할 수도"

'좌완 많고 2R 없는' KIA가 무난한 지명? "의외의 선택할 수도"

발행 :

김동윤 기자
충암고 윤영철./사진=양정웅 기자
충암고 윤영철./사진=양정웅 기자

심준석(18·덕수고)과 함께 올해 톱2를 이루던 김서현(18·서울고)에 대한 평가는 끝났다. 대부분의 관계자가 1라운드 1번 지명권을 가진 한화의 김서현 선택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2번의 KIA부터는 말이 조금씩 엇갈린다. KIA의 특수한 상황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오후 2시 서울특별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블룸홀에서 2023 KBO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지명 순서는 2021시즌 최종 팀 순위 역순으로 한화-KIA-롯데-NC-SSG-키움-LG-삼성-두산-KT 순이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는 색다른 요소가 많다. 1차 지명이 폐지되고 전면 드래프트로 진행돼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최대 110명의 선수가 뽑힐 수 있다. 대학교 2학년 선수들이 신청 가능한 얼리 드래프트가 처음 시행되고 드래프트에 앞서 지명권 트레이드도 활발히 이뤄졌다. 키움은 KIA의 2라운드 12번, 삼성은 롯데의 3라운드 23번, LG는 KT의 5라운드 50번 지명권을 각각 행사한다.


드래프트 하루 전까지 다수의 예상은 KIA가 무난히 충암고 좌완 에이스 윤영철(18)을 선택한다는 것이었다. 윤영철은 최고 145㎞에 달하는 빠른 공에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의 완성도가 나쁘지 않다. 실링(잠재력 최대치)은 낮지만, 플로어(잠재력 최소치)가 높아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다.


윤영철을 선택하기 전 KIA가 고려할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2라운드 12번 픽이 없어 1라운드 2번 지명권을 행사한 뒤엔 3라운드 22번이 될 때까지 유망주를 뽑을 수 없다는 점이다. 그만큼 1라운드 지명권의 중요도가 높다. 특히 올해처럼 확실한 유망주가 없을 때는 더욱 그렇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14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심준석이 빠진 시점에서 김서현을 제외하면 투수는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눈에 띄는 야수가 몇 명 없어, 야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1라운드에서 바로바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침 KIA는 투수 못지않게 야수 유망주도 필요한 팀이다. 국군체육부대에서 얼마 뒤 돌아올 김기훈(22)을 필두로 지난해 신인왕 이의리(20), 홀드왕 장현식(27), 필승조 전상현(26), 마무리 정해영(21), 지난해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최지민(19) 등 어느 정도 투수진 리빌딩의 뼈대를 갖췄다. 그러나 야수진은 생각보다 취약하다. 핵심 선수들의 나이는 많고 중간급 선수들의 성장은 더디다. 이들을 대신할 유망주 중 눈에 띄는 것은 최원준(25), 김도영(19)뿐이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야수 유망주는 다다익선인 셈이다.


올해 2라운드 내에 지명될 만한 야수 유망주로는 김범석(18·경남고), 김민석(18·휘문고), 문현빈(18·북일고), 김재상(18·경기상고), 박한결(18·경북고), 김건희(18·원주고) 등이다. 김범석은 포지션과 상관 없이 올해 최고의 타자 유망주라는 평가도 있다. 관리만 잘해준다면 수비 완성도가 높고 어깨가 강해 포수로서 가치도 높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진행 중인 U-18 세계청소년야구대회에서도 주전 포수 및 4번 타자로서 맹활약하며 주가를 올렸다.


다른 선수들도 각각 매력이 있다. 스카우트 A는 "김민석은 파워는 없지만, 발도 빠르고 타격이 좋다. 프로에서는 유격수보다 외야수가 될 확률이 높다. 문현빈은 콘택트 능력이 정말 좋다. 발도 빨라서 정근우 느낌이 난다. 김재상은 운동신경이 뛰어나다. 송구가 좋지 않아 유격수를 못 할 것이란 예상도 있는데 충분한 훈련을 거친다면 유격수로도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한결은 5툴 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다. 김민석이 파워가 없다면 박한결은 다재다능하다. 개인적으로 야수 중 가장 먼저 뽑혀도 이상할 것은 없다고 본다. 김건희도 포수로서 수비는 좋다고 볼 순 없지만, 어깨가 정말 좋다. 만약 투수로 전환한다면 몸만 제대로 만들면 구속이 시속 150km는 쉽게 넘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KIA에 좋은 좌완이 많다는 것이 두 번째다. 현재 KIA는 두 명의 좌완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더라도 양현종(34), 이의리, 김기훈, 최지민 등 마음만 먹는다면 국내 투수로도 좌완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다. 물론 이 중 상수라 볼 만한 것은 양현종, 이의리뿐이고 좌완 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다음 차례(3라운드)까지 공백이 있는 상황에서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스카우트 A는 "윤영철은 제구와 변화구가 모두 괜찮다. 체격을 늘려 구속이 빨라지면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 고교 시절 허윤동(21·삼성 2020년 2차 1R)이 떠오른다. 구속이 좀 더 나오는 허윤동 느낌"이라면서도 "KIA는 김기훈도 돌아오고 좌완 투수가 많아 의외의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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