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재(26·나폴리)의 시장가치가 두 달도 채 안 돼 1000만 유로(약 137억원)가 껑충 뛰었다. 어느덧 3500만 유로(약 479억원)다. 손흥민(30·토트넘)이 독보적이었던 한국 선수 시장가치 순위에서도 그와의 격차를 무섭게 줄여나가고 있다.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11일(한국시간) 업데이트한 이탈리아 세리에A 선수들 시장가치에 따르면 김민재는 지난 9월 27일 2500만 유로(약 341억원)에서 3500만 유로로 몸값이 크게 뛰었다. 같은 기간 1000만 유로나 오른 건 리그 내 선수들 중에서도 세 번째(공동)로 높은 상승폭이다.
페네르바체(튀르키예) 시절 완만했던 시장가치 상승곡선 기울기는 나폴리 이적 후 그야말로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 실제 페네르바체 시절이던 지난해 10월 650만 유로(약 89억원)였던 그의 시장가치는 8개월 동안 세 차례나 오르고도 1400만 유로(약 192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나폴리 이적 후 2500만 유로로 껑충 뛰더니, 이번엔 3500만 유로 고지에 오른 것이다.
한국 선수 시장가치 순위에서도 1위 손흥민(7000만 유로·약 957억원)과 격차를 크게 좁혔다. 최근 수년 동안 손흥민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1위였는데, 김민재가 빠르게 추격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손흥민과 김민재의 시장가치를 합치면 무려 1억 500만 유로(약 1435억원), 그야말로 한국축구의 두 에이스다운 시장가치다.

공교롭게도 김민재는 만 26살에 시장가치 3500만 유로를 기록했는데, 4년 전 처음으로 3500만 유로 고지에 올랐던 손흥민 역시 같은 나이였다. 손흥민도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 후 서서히 활약을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시장가치를 끌어올리며 26살에 3500만 유로 고지를 밟았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의 길을 김민재도 따라 걷고 있는 셈이다.
더욱 기대되는 건 앞으로 김민재의 몸값은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손흥민 역시도 시장가치가 3500만 유로에서 5000만 유로(약 684억원)로 껑충 뛰는데 약 5개월밖에 걸리지 않았고, 이후에도 꾸준히 올라 지난 2020년 12월 무려 9000만 유로(약 1230억원)까지 치솟았다. 한국 선수 역대 최고 기록이다.
시장가치가 선수 활약상과 나이, 계약기간 등이 복합적으로 고려된다는 점에서 김민재의 몸값은 그야말로 '폭등'하는 일만 남았다. 세리에A 입성 직후 그는 9월 세리에A 공식 이달의 선수상, 10월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 선정 이달의 선수상을 잇따라 받는 등 명실상부한 리그 최고의 수비수 반열에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유럽 무대에서도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빅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지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적시장 전문가 치로 베네라토가 김민재의 이적료가 1억 유로(약 1367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 것도 김민재의 활약이 그만큼 눈부시다는 의미다. 앞서 손흥민이 그랬듯 김민재의 몸값 역시 본격적으로 치솟을 일만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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