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를 완파하고 8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나란히 월드컵 우승의 꿈을 안고 마지막 도전에 나선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와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4강전에서 메시의 1골 1도움과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의 멀티골을 앞세워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지난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우승에 다시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상대는 프랑스-모로코전 승리팀으로, 대망의 결승전은 오는 19일 열린다.
'전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는 2018년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도전했지만, 메시의 '라스트 댄스'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3위 결정전으로 밀렸다. 모드리치의 월드컵 우승 도전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
치열할 것으로 보였던 4강전이지만, 전반부터 일찌감치 승기가 기울었다. 전반 32분 알바레스가 도미니크 리바코비치(디나모 자그레브)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메시는 강력한 킥으로 크로아티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5호골이자 아르헨티나 통산 최다골(11골).
기세가 오른 아르헨티나는 5분 뒤 점수 차를 벌렸다. 크로아티아의 코너킥을 저지한 뒤 메시가 드리블로 역습에 나섰고, 상대 수비에 넘어지면서 내준 패스를 이번엔 알바레스가 받아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에 나섰다. 결국 알바레스는 문전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들어 크로아티아가 뒤늦게 반격에 나선 가운데 오히려 아르헨티나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메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환상적인 개인기를 앞세워 단숨에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었고, 문전으로 건넨 패스를 알바레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3골 차로 벌어지자 크로아티아는 후반 36분 모드리치를 빼면서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결국 경기는 아르헨티나의 3-0 리드로 막을 내렸다.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운명, 그리고 메시와 모드리치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