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 대표팀의 클로저 고우석(25·LG)이 일본 현지 병원서 정밀 검진을 받는다. 상태가 전날(6일)보다 호전됐는데, 혹시 모를 부상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7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취재진과 만나 "고우석이 이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지정 병원에 가서 정밀 검진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고우석이 선수단과 함께 이날 경기장에 왔다. 어제보다 근육통은 훨씬 줄어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태는 좋아졌지만. 더욱 명확하게 하기 위해, 또 혹시 모를 부상이 발견될 경우 선수 보호를 위해 WBC 지정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기로 했다. 이에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6일 낮 12시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펼쳐진 오릭스 버팔로스와 공식 평가전에서 2-4로 패했다.
대표팀은 지난 4일 일본 오사카에 입성한 뒤 5일에는 오릭스 2군 훈련장에서 팀 훈련을 소화했다. 이어 6일 오릭스와 일전을 치른 뒤 7일 낮 12시에 한신 타이거즈를 상대한다. 일단 고우석은 이번 한신전에서 공을 던지지 않을 예정이다.
한국 대표팀 선수 중에서 시선이 쏠리는 이는 고우석이다. 전날 투구 도중 목 담 증세를 호소하면서 긴급 교체됐기 때문이다.
팀이 0-4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3루 위기서 이강철 감독은 마운드에 고우석을 올렸다.
고우석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8번 타자 후쿠나가를 3루 땅볼로 유도, 실점 위기를 넘겼다. 속구 구속 153㎞를 전광판에 찍을 정도로 좋은 몸 상태를 보여주는 듯했다.
7회를 잘 넘긴 고우석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선두타자 나이토에게 안타를 허용한 뒤 폭투에 이어 희생번트가 나오면서 1사 3루 위기를 맞이했다.
다음 타자는 차노. 고우석은 2스트라이크를 잘 잡았다. 그런데 2구째 이후 오른팔을 크게 한 바퀴 휘저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표팀 트레이너가 마운드로 달려와 고우석의 상태를 체크했다.

더 이상 무리시키지 않은 채 이강철 감독은 교체를 지시했다. 고우석도 교체 지시를 따르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당시 KBO 관계자는 "우측 어깨 방향 뒷목 근육통으로 아이싱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감독도 "목 부위에 담이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단 고우석의 상태가 호전된 건 천만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고우석은 대표팀의 대체 불가 마무리 자원이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지난 시즌 세이브왕이다. 61경기에 출전해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활약하며 LG 트윈스의 뒷문을 잠갔다.
이번 대회에서도 고우석은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고우석은 지난 5일 훈련을 마친 뒤 멀티 이닝 투구에 대해 "일단 등판 지시가 떨어지면 내려오라 할 때까지 던질 것이다. 마무리로 나간다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어떤 사인이 나올 때까지 던지는 게 맞다"라면서 전의를 다졌다.
만약 정밀 검진 결과,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본선 대회에서 정상 출격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표팀은 이날 한신전을 마친 뒤 신칸센을 이용해 도쿄로 이동한다. 8일 공식 기자회견과 훈련 일정을 소화한 뒤 9일 호주를 상대로 1라운드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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