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0·토트넘)의 새 감독으로 아르네 슬롯(44) 페예노르트 감독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페예노르트가 이번 여름 토트넘에게 감독을 뺏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슬롯 감독은 현재 공석인 토트넘 감독의 가장 유력한 후보다. 페예노르트 팬들은 슬롯이 북런던으로 향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출신 슬롯 감독은 2019년 알크마르의 감독으로 부임하며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부임 첫 시즌부터 아약스와 우승 경쟁을 펼쳐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이후 2020년 12월 페예노르트 감독으로 부임했다. 2021~2022시즌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까지 올라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했다. 이번 시즌에는 경쟁자인 아약스, 아인트호벤보다 열악한 재정에도 팀 리빌딩에 힘을 쓰며 페예노르트를 2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페예노르트 팬들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스카이스포츠는 "페예노르트는 슬롯 감독을 붙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재 400만 유로(약 57억원)인 연봉을 두 배나 늘려줄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슬롯 감독의 마음은 이미 토트넘으로 향한 듯하다. 리그 33라운드 FC에먼전을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적설에 대한 힌트를 줬기 때문이다. 슬롯 감독은 이적설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그것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시합을 위해 이곳에 왔다"고 선을 긋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내 속마음을 드러냈다. 슬롯 감독은 "모든 감독은 도전과 야망을 품고 있다. 제가 2년 전 알크마르에서 페예노르트로 왔을 때처럼 말이다. 당시 사람들은 '좋은 시스템을 갖춘 페예노르트가 어떻게 이렇게 힘든 상황을 겪을 수 있지?'라고 의문을 표했고 난 도전을 선택했다. 그 도전으로 인해 우리가 네덜란드 챔피언이라고 말할 수 있는 특권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슬롯 감독은 "나의 다음 단계는 네덜란드의 다른 팀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보통 이런 단계에서 해외로 향한다"라며 "나는 항상 세계 최고의 리그가 EPL이라고 말해왔다. 이탈리아 세리에A도 유럽대항전 결승에 나가는 팀들이 몇 팀 있다. 가고 싶은 나라는 많지만 EPL이 세계에서 가장 큰 리그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슬롯 감독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일어서며 "런던에서 보자"라고 웃으며 농담했다고 전했다.


슬롯 감독이 언급한 '도전'과 '힘든 상황'은 현재 토트넘의 상황과 맞아 떨어진다. 토트넘은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7위로 처져있다. 특히 알크마르와 페예노르트 시절 재정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팀 리빌딩에 성공했던 점이 토트넘이 더욱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슬롯 감독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영국 '풋볼 런던'은 "슬롯 감독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에게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해석했다. 이어 "토트넘과 밀접하게 연결된 슬롯 감독이 네덜란드를 떠날 것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할 경우 손흥민과의 호흡도 관심을 모은다. 현재 손흥민이 주력 공격수인 만큼 슬롯 감독의 중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스카이스포츠'는 한동안 토트넘과 연결됐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감독 후보직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못 박았다. 매체는 "나겔스만 감독은 토트넘 고위 인사들에게 존경을 받지만 현재로서 그들에게 적합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현재 관심 있게 지켜보는 감독으로 셀틱의 앙제 포스테코글루, 브라이튼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풀럼의 마르코 실바,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랭크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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