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우리가 알던 박세웅(28·롯데 자이언츠)이 돌아왔다. 롯데 자이언츠가 박세웅의 7이닝 호투 속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롯데는 2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1-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NC와 '낙동강 더비'를 2승 1패로 마감했다.
이날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그는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11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평범해 보이는 성적이지만 그 안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담겨 있었다.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6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으로 호투한 박세웅은 시즌 들어 어려운 출발을 보였다. 4월 4경기에서 19⅓이닝을 던진 그는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12에 그쳤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적은 없었고,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경기도 2번이나 있었다.
박세웅은 2015년 롯데 이적 후 지난해까지 통산 4월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 같은 기간 본인 평균(4.75)보다 월등히 좋았다. 그만큼 시즌 출발이 좋았던 박세웅이기에 올해의 모습은 낯설었다. 박세웅 본인 역시 "시즌 초가 이렇게 안 좋았던 적이 없어서 힘들었고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어둠의 4월을 지나 박세웅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었다. 5월 12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한 그는 19일 사직 SSG전에서는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를 달성,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살아나고 있는 박세웅을 향해 사령탑도 기대를 드러냈다. 래리 서튼(53) 롯데 감독은 25일 경기 전 "박세웅이 시즌 초에는 공격적인 본능을 조금 잊었다가 최근에 그런 모습을 찾아주고 있다"면서 "스트라이크를 꽂으며 공격적으로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피칭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감독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박세웅은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나가며 상대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경기 시작부터 8타자 연속 범타로 산뜻하게 출발한 박세웅은 3회 초 9번 도태훈에게 안타를 맞은 후에도 9타자를 연달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그 사이 타선에서도 시원한 득점 지원을 이어갔다. 1회부터 2점을 올린 롯데는 2회 더블스틸로 한 점을 추가했다. 이어 3회에는 고승민의 밀어내기 볼넷과 정보근의 2타점 2루타 등을 묶어 5득점, 경기 초반부터 크게 앞서나갔다.
순항하던 박세웅은 6회 2사 후 유격수 실책과 박민우의 안타로 이날 경기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4타자로 이닝을 정리했다.
8회 최이준과 교체된 박세웅은 이날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시즌 2번째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첫 무실점 경기였고,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은 덤이었다. 평균자책점은 3.43까지 낮췄다.
세부적으로 봐도 박세웅의 이날 투구는 완벽했다. 총 105구 중 74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으며 스트라이크 비율이 70%가 넘을 정도로(70.5%)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까지 나왔고, 세컨드 피치인 슬라이더 역시 최고 142km를 기록했다.
올 시즌은 박세웅에게는 중요한 한해다. 지난해 맺은 5년 90억 원 장기계약의 첫 시즌이자,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선발을 노릴 수 있는 시즌이기도 하다. 비록 초반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박세웅은 점점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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