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뼈아픈 예방주사를 맞았다. 대회 개막까지 남은 3주 가량 기간 동안 많은 보완점을 점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세계랭킹 5위 한국 여자 탁구 단체팀은 5일 강원 평창군 평창돔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아시아탁구협회(ATTU)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중국에 매치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문제로 출전하지 않았던 2021년 도하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세계 최강 중국이 나선 대회에서도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다.
단식 세계랭킹 9위 신유빈(19·대한항공), 33위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 67위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 61위 서효원(36·한국마사회), 80위 이은혜(28·대한항공)로 구성된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은 33년 만에 대회 우승에 도전했으나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33년 만에 대업 노렸지만... 중국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1988년 니이가타 대회에서 홍차옥, 현정화, 양영자가, 1990년 쿠알라룸푸르 대회에서 홍차옥, 홍순화, 현정화, 이태주가 각각 북한을 꺾고 우승한 뒤로 대회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세계 6위 홍콩을 3-0으로 완파했다. 서효원과 신유빈에 이어 전지희가 나란히 3-0 완승을 거두며 기세를 높였다.
그러나 만리장성을 넘어서기엔 무리였다. 개인 기량으로도 중국은 한국 선수들을 압도한다. 쑨잉사(1위), 천멍(2위), 왕이디(3위), 천싱퉁(4위), 왕만위(5위)는 모두 국내 최고 상위 랭커인 신유빈보다 뛰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중국은 2019년 욕야카르타 대회 이후 4년 만에 여자 단체전 챔피언 타이틀을 탈환하며 통산 19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첫 경기엔 신유빈이 나섰다. 신유빈은 세계 1위 쑨잉사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0-3(8-11, 7-11, 7-11)으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 5월 세계선수권에서도 쑨잉사에게 완패했던 신유빈은 1경기 초반 7-8까지 추격했으나 결정적인 순간 실수를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2,3게임에서도 끈질기게 추격하며 팽팽한 승부를 벌였으나 쑨잉사의 노련함이 더 돋보였다. 경험과 집중력 등에서 아직은 차이가 난다는 걸 확인한 경기였다.
2매치엔 전지희가 출격했다. 세계 2위 천멍을 상대로 1-3(5-11, 6-11, 11-9, 6-11)로 졌다. 전지희는 1,2게임을 내준 뒤 3게임 9-9 상황에서 랠리 끝에 점수를 따냈고 게임포인트에서 상대 실책이 나오며 한 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4게임 초반부터 앞서 가는 천멍을 따라잡지 못하고 패배의 멍에를 썼다.
3매치엔 양하은이 나섰다. 왕이디와 커다란 실력 차를 절감하며 0-3(1-11, 4-11, 6-11)으로 패했다.
남자 대표팀도 중국과 만난다. 주세혁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정오에 중국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편 우승 팀에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는 혼합 복식에서는 한국 팀들이 모두 웃었다.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 조는 32강전에서 싱가포르의 추저위-쩡젠 조를 3-1(11-9, 11-7, 7-11, 15-13)로 이겼다. 이들은 최근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리우데자네이루 2023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장우진-전지희 조도 카자흐스탄의 키릴 게라시멘코-아나스타시야 라브로바 조를 3-0(11-5, 11-9, 11-9)으로 제압하며 순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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