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31)이 밀집 수비 파괴의 선봉에 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FIFA 랭킹 155위 싱가포르는 24위 한국에 크게 뒤진다. 역대 전적도 한국이 21승3무2패로 압도적이다. 마지막 맞대결은 33년 전으로 올라간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7-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한국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싱가포르가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맞선다면 의외로 힘든 승부가 펼쳐질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도 싱가포르가 절대 약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날 사전기자회견에 주장 손흥민과 함께 참석한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싱가포르 클럽팀 라이언시티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K리그 전북 현대를 2-0으로 꺾은 것이 우리에게 주는 '경고'와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는 절대 약팀이 아니다. 라이언시티가 전북을 이긴 것을 싱가포르 현장에서 직접 관전했다. 우리 대표팀에 주는 경고라고 받아들였다. 좀 더 진지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의 역습과 세트플레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 분석은 다 마쳤다. 역습과 세트플레이에서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도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월드컵 예선을 상암에서 시작하게 됐는데 시작이 중요하다. 사실 (월드컵 예선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 이변이 나오지 않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은 '수비적인 팀에 대한 공략법이 있냐'는 질문에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그는 "축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야기하자면 사실 상대가 수비를 내리면 어느 팀을 상대해도 쉽지 않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얼만큼 찬스를 일찍 살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전 베트남전 대승(6-0)이 우리에게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경기는 매번 다른 환경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축구에선 정답이 없다. 싱가포르가 어떤 스타일을 들고 나올지 경기를 시작해봐야 할 수 있다. 베트남전과는 분명 다른 양상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초반에 찬스를 잘 살려서 경기를 편하게 가져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 팀에 능력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골도 많이 터질 것"이라며 "분명한 것은 수비적인 팀은 뚫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이를 선수들도 인식하며 항상 공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과 클린스만 감독이 공통으로 내세운 승리 공략법은 '이른 시간 선제골'이다. 직전 베트남전에서도 전반 5분 만에 터진 김민재의 선제골이 6-0 대승의 기폭제가 됐다.
손흥민의 말대로 대표팀에는 골을 넣을 능력 있는 선수들이 차고 넘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손흥민은 물론 울버햄튼 공격 선봉 황희찬,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연일 공격포인트를 쏟아낸 이강인, 최근 셀틱에서 멀티골을 쏘아 올린 오현규 등 유럽파 공격수들에 기대가 쏠린다. 팬들은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이른바 '삼대장'이 최전방 스리톱에 서는 그림을 그리지만 세 선수가 동시에 출격할지 지켜봐야 한다.
클린스만호가 싱가포르의 밀집 수비를 뚫고 월드컵 2차 예선 첫 승을 거둘지 팬들의 시선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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