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최근 직장 내 괴롭힘 혐의 입장에 대해 KPGA 노동조합이 반박문과 함께 공식 기자회견 개최를 선언했다.
KPGA 노동조합은 14일 KPGA 측이 지난 11일 내놓은 입장문의 내용을 비판하는 공식 반박문을 발표했다.
KPGA 노조는 "협회의 입장문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본질을 흐리려는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며 "가혹 행위 당사자인 고위임원 A는 감싸고 피해 직원들에게는 징계를 내린 비상식적 조치에 대해 전면 재조사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KPGA 노조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국회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문화체육관광위윈회 소속의 진보당 손솔 의원이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KPGA 노조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은 A씨에 근로기준법 제76조의 2(직장 내 괴롭힘의 금지' 위반 혐의로 과태료를 처분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A씨 행위 중 일부에 강요죄 및 모욕죄 등을 적용해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PGA 노조는 ▲A씨에 대한 공식징계 및 결과 공개 ▲징계 철회 및 공식 사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독립 진상조사기구 구성 ▲피해 직원들 보호 조치 시행 ▲노사합의 기반의 조직문화 개선안 수립 ▲주 52시간제 위반 및 임금체불 문제 시정과 재발 방지 계획 공개 등을 요구했다.

KPGA 노조는 "협회는 A씨에 대한 징계가 진행 중이라고 했지만 정식 이사회 의결에 따른 징계가 아니었고, 노동청 및 스포츠윤리센터 등 조사 기관에 대한 공식 결과보고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KPGA 노조는 "A씨의 가혹행위를 내부적으로 문제 삼거나 경찰서 및 노동청과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했던 직원들 6명이 징계 대상으로 지목돼 일부는 해고, 일부는 견책, 경고 등의 처분을 받았다"고 협회의 신고자들에 대한 보호가 없었음을 짚었다.
근무 환경에 대해서도 KPGA 노조는 "직원들을 주 80시간 이상의 근무환경으로 몰아넣어 놓고 조그마한 업무실수라도 발생하면 욕설로 시말서를 수집했다. 징계위는 사건의 정황과 맥락에 대한 고려 없이 가해자가 수집한 문서를 근거로 피해자들을 징계한 것"이라고 2차 가해를 지적했다.
KPGA의 노동환경 개선과 조직문화 진단 약속에 대해서 노조는 "현실과 동떨어진 왜곡된 이야기"라며 "사측이 2024년 말에도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7개월이 지나도록 실질적 조치는 전무했다. 오히려 운영팀의 담당 인력을 감축해 업무 혼란을 가중했다"고 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