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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능성, 현실이 됐다" 20년 만의 트로피... 신상우 감독, 동아시안컵 극적 우승에 감격 [수원 현장]

"1% 가능성, 현실이 됐다" 20년 만의 트로피... 신상우 감독, 동아시안컵 극적 우승에 감격 [수원 현장]

발행 :

수원=박건도 기자

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취재진이 우승컵과 함께 포즈를 요구하자 수줍게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박건도 기자
신상우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취재진이 우승컵과 함께 포즈를 요구하자 수줍게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박건도 기자

20년 만의 우승이다. 신상우(49) 감독은 극적인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이 7월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대만을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신상우 감독은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뛴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벤치에서 응원해준 선수들에게도 고맙다. 묵묵히 팀을 도운 코칭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20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이다. 2005년 대회 이후 역대 두 번째 트로피를 한국에 안긴 신상우 감독은 "너무 기뻐서 무슨 말이 떠오르질 않는다"며 "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으로 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었다. 그걸 지켜준 것 같아 선수들에게 기쁘다"고 말했다.


기적 같은 뒤집기다. 앞선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최종전 승리로 순위를 뒤집었다.


1승 2무 승점 5를 기록한 한국은 일본, 중국(각 1승 2무)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맞대결 다득점(총 3골)으로 동아시안컵 정상에 섰다.


금일 일본과 중국의 맞대결 결과가 결정적이었다. 일본과 중국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신상우 감독은 "코칭 스태프에게 간절하게 원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는 얘기를 했다. 1% 가능성이 현실이 됐다. 그래서 더 기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또 전해주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다.


신상우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이 7월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대만과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신상우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이 7월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대만과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장슬기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우수 선수(MVP)상을 받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뉴스1
장슬기가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우수 선수(MVP)상을 받고 미소짓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신상우 감독은 "소집 첫날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달랐다. 고참 선수들의 의지도 느껴졌다. 어린 선수들은 그 간절함을 잘 따라줬다"며 "훈련할 때 모습과 행동을 보니 우승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여자대표팀은 내년 아시안컵을 정조준한다. 2027년에는 브라질에서 여자월드컵이 열린다. 신상우 감독은 "(세대교체)완성은 아직 안 됐다. 다만 이 우승으로 신구조화가 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됐다. 저도 오늘 하루는 즐기겠다. 11월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 선수들 경기를 보러 열심히 현장을 다닐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만전은 쉽지 않았다. 스리백으로 공격 일변도로 나선 한국은 오히려 대만의 깊게 내려선 수비 라인에 고전했다.


후반전 들어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25분이 돼서야 지소연(시애틀 레인)의 결승골이 터졌고 후반 막바지 장슬기(경주한수원)의 쐐기골까지 더하며 완승을 거뒀다. 신상우 감독은 "전반전이 끝나고 전술과 포메이션을 바꿨다. 전반전은 생각하지 말자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돌이킬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이 전술 수행을 잘 해줬다. 덕분에 득점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특히 여자 국가대표팀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신상우 감독은 "동아시안컵은 아시안컵과 연관성이 크다. 여자 축구 상위 랭킹에 있는 팀들과도 맞붙을 기회였다"며 "이번 우승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향상됐을 것이다. 동아시안컵은 여자축구에게 참 소중한 대회"라고 덧붙였다.


대회 최우수 선수(MVP)는 장슬기가 받았다. 신상우 감독은 "장슬기는 나이가 있는 고참으로 속한다. 퍼포먼스가 좋은 풀백이다. 책임감이 뛰어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더불어 신상우 감독은 "여자축구에 필요한 부분들은 추후 축구협회와 논의해보겠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대한민국 여자국가대표팀이 7월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대만과 경기가 끝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한민국 여자국가대표팀이 7월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대만과 경기가 끝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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