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인 사이영상 수상 이력이 있는 우완 투수 트레버 바우어(34·요코하마 베이스타즈)가 일본 진출 후 최악의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어느새 선발 5연패를 당하며 퇴출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바우어는 17일 일본 히로시마에 위치한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카프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1홈런) 5탈삼진 2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 패배로 바우어는 시즌 8번째 패배(4승)를 떠안았다. 6월 6일 닛폰햄 파이터스전 승리 투수 이후 무려 1달 넘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통산 2경기 2승으로 강했던 히로시마를 상대로 거둔 첫 패배였다.
이날 바우어는 1회부터 첫 실점을 했다. 1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위기를 맞은 바우어는 폭투를 범하며 점수를 내줬고 3회말에도 2사 2루 상황에서 적시타만 연속 2번을 맞으며 추가 2실점했다.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외국인 타자 엘레우리스 몬테로에게 솔로 홈런까지 얻어맞아 4실점째를 했다. 2-4로 뒤진 상황에서 바우어는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요코하마는 7회초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6월 12일 오릭스전 5⅔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이후 무려 선발 5연패를 당했다. 6월 22일 지바 롯데 말린스에 1이닝 7실점 경기를 포함해 영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바우어다. 이번 시즌 평균 자책점 역시 4.17로 치솟았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한 획을 그은 투수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그는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시즌 11경기(73이닝)에 나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매우 좋았고 특히 100탈삼진을 기록,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LA 다저스와 3년 1억 2000만 달러(약 1754억원) 대형 계약을 맺은 바우어는 2021년 4월과 5월 성관계 도중 폭행을 가했다는 혐의가 드러나고 말았다. 결국 2021시즌 다저스 소속으로 17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고 불명예스럽게 메이저리그 무대를 떠났다.
2023시즌을 앞두고 NPB 요코하마로 이적한 바우어는 19경기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였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재도전을 이후로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멕시코 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모색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바우어는 2024시즌 멕시코 리그 14경기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2.48로 좋은 성적을 남겼지만, 다시 바우어를 찾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었다. 결국 지난 3월 요코하마와 계약을 맺으며 돌아왔다. 등번호는 2년 전과 같은 96번이며 또다시 단년 계약이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바우어의 계약 총액은 600만 달러(약 83억 원)다.
경기 종료 후 일본 주니치 스포츠 등에 따르면 미우라 다이스케(52) 요코하마 감독은 바우어에 대해 "폭투도 있었는데 본인도 답답할 것 같다"고 짧은 평가를 내렸다. 바우어 역시 "좋은 공도 던졌지만 다소 불운했던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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