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테랑 손아섭(37)을 트레이드로 보낸 NC 다이노스가 8월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사령탑이 언급한 '빠른 야구', 그리고 빅볼까지 제대로 통했다.
NC는 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시즌 전적 45승 46패 5무(승률 0.495)가 됐다. 앞선 롯데와 3연전을 1승 2패 루징시리즈로 마감한 NC는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KT는 4연패에 빠지면서 NC와 승차가 1경기로 좁혀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NC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날 경기 도중 손아섭이 한화 이글스로 가고,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 1장과 현금 3억 원을 받는 거래가 진행됐다. 이는 미국 워크숍에 동행한 손혁 한화 단장과 임선남 NC 단장이 협상에 나서면서 이뤄졌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NC 감독은 "아섭이가 홈런 타자였다면 상황은 달랐겠지만, 올해 홈런이 0개 아닌가. (맷) 데이비슨이었다면 뛰는 것보다는 쳐서 점수를 내라고 할텐데, 아섭이는 안타를 치면 홈까지 안타 2개 이상 나와야 한다. 장타가 나와야 하는데 우리 팀 야구가 안 그렇지 않나"라고 했다.

실제로 이날 NC는 장타와 발야구를 섞은 야구를 했다. 2회말 부상에서 돌아온 맷 데이비슨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올렸고, 4회에는 이우성이 적시 2루타를 친 후 상대 실수로 3루까지 진루하며 추가점의 발판이 됐다. 5회 3-3 동점 상황에서는 최원준이 안타로 나간 후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박민우의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이날 NC는 김주원(유격수)-최원준(중견수)-박민우(2루수)-데이비슨(지명타자)-박건우(우익수)-이우성(1루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권희동(좌익수)의 선발 라인업으로 나왔다. 지난 2경기에서 좌완투수가 나오면서 빠졌던 박민우가 돌아왔고, 갈비뼈 실금으로 이탈했던 데이비슨이 24일 만에 1군에 복귀했다.
KT는 이정훈(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안현민(우익수)-장성우(포수)-김상수(2루수)-허경민(3루수)-오윤석(1루수)-장진혁(중견수)-장준원(유격수)의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정훈이 2017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는데, 이강철 KT 감독은 "잘 치는 사람을 다 앞에 갖다놨다. 거기서 점수를 뽑고 지키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선취점은 NC가 냈다. 2회말 NC는 선두타자 데이비슨이 KT 선발 소형준의 2구째 낮은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데이비슨의 시즌 17번째 아치로 NC는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경기는 치열한 시소게임으로 흘러갔다. 3회 득점권 찬스를 놓친 KT는 4회 선두타자 김상수가 왼쪽 파울 폴대 옆으로 향하는 1점 홈런을 기록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NC는 4회말 1사 1루에서 이우성의 우익선상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3루까지 진루한 이우성이 서호철의 좌전 적시타로 득점하며 3-1로 달아났다.
KT는 5회초 장타를 통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첫 타자로 나온 대타 멜 로하스 주니어가 유격수 김주원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이어 1사 후 강백호가 신민혁의 체인지업을 공략, 오른쪽 관중석에 꽂히는 비거리 130m의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NC 역시 곧바로 경기의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5회말 이닝 첫 타자로 나온 권희동이 소형준의 몸쪽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폭발, NC는 곧바로 우위를 되찾았다. 이후 2번 최원준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후, 박민우 타석에서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그러자 박민우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최원준을 불러들여 2점 차를 만들었다.
NC는 선발 신민혁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지만, 전사민(⅔이닝)-김진호(1이닝)-김영규(1이닝)-배재환(⅔이닝)-류진욱(1⅓이닝)이 차례로 올라와 실점 없이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반면 KT는 강백호와 김상수, 허경민이 각각 멀티히트를 터트렸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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