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아섭 더비'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경기 내내 이어진 묘한 긴장감 속에 NC 다이노스가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NC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9-6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2연패를 탈출한 NC는 시즌 전적 50승 51패 6무(승률 0.495)가 됐다. 같은 날 패배한 6위 KT 위즈와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0.0004 밀린 7위에 위치하게 됐다. 반면 5연승을 거두며 흐름을 탔던 한화는 질주가 잠시 멈췄다.
이번 시리즈는 2022년부터 NC에서 뛰었던 손아섭이 지난 7월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한 후 처음 두 팀이 맞붙는 3연전이었다. 첫날 경기에서는 5회 5득점 빅이닝을 만든 한화가 9회 문현빈의 쐐기포까지 더해 9-2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다음날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뒷심을 발휘한 NC가 끝내 승리를 잡았다.

NC는 김주원(유격수)-최원준(우익수)-박민우(2루수)-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박세혁(포수)-서호철(3루수)-최정원(중견수)이 스타팅으로 나왔다. 박건우가 지명타자로 나오며 최정원이 중견수로 출전했고, 2군에서 올라온 박세혁이 선발 마스크를 썼다.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유격수)-이도윤(2루수)-최재훈(포수)-이원석(우익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타선은 유지된 가운데, 키스톤이 안치홍-심우준에서 이도윤-하주석으로 바뀌었고, 우익수에 이원석이 나왔다.

초반 분위기는 NC가 잡았다. 1회초 NC는 선두타자 김주원이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냈고, 최원준과 박민우가 연달아 3루타를 때려내며 2점을 앞서나갔다. 데이비슨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추가한 NC는 1사 후 이우성의 1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며 1회에만 4점을 올렸다.
하지만 한화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노시환이 10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살아나갔고, 채은성과 하주석의 연속 안타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폭투로 2, 3루가 된 상황에서 이도윤의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며 2점을 따라갔다.
이후 5회부터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5회초 한화는 선두타자 손아섭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2사 후 노시환이 NC 선발 신민혁의 커터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덕분에 한화는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5회말 NC는 김주원의 안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최원준이 2루수 땅볼을 때려 선행주자가 아웃됐지만, 박민우 타석에서 2루와 3루를 연달아 훔치면서 순식간에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박민우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면서 다시 5-4 리드를 잡았다. 이어 6회 대타 권희동의 우전 적시타까지 나오며 NC는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대로 패배하는 듯했던 한화는 노시환이 다시 한번 힘을 발휘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NC가 8회초 투수를 김진호로 교체한 가운데, 첫 타자 문현빈이 볼넷으로 나갔다. 이어 다음 타자 노시환이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9km 직구를 그대로 밀어쳤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며 2점 홈런이 됐다. 한화가 6-6 동점을 만드는 순간이었다.
결국 승리의 여신은 NC의 손을 들어줬다. 8회말 2아웃을 당한 NC는 6회 대주자로 나왔던 천재환이 주현상의 몸쪽 높은 속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폭발했다. 이어 서호철 타석에서 나온 대타 김휘집까지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NC는 백투백 홈런으로 2점의 리드를 안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NC는 최정원이 유격수 쪽 내야안타로 살아나갔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어 김주원 타석에서 폭투가 1루 더그아웃 쪽으로 빠지자 3루를 지나 홈까지 파고들어 쐐기점을 올렸다.
한편 6회초에는 벤치 클리어링이 나왔다. NC 선발 신민혁은 선두타자 하주석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에 신민혁은 주먹을 쥐고 정면을 보며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때 하주석이 신민혁 쪽으로 다가가 불만을 드러냈다.
갈등이 시작되면서 양 팀 벤치에서 선수들이 몰려나와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그나마 상황을 파악한 신민혁이 모자를 벗어 사과했고, 두 팀 선수들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면서 하주석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며 상황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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