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9일) 경기 도중 6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 도루를 자제시키는 듯한 동작을 취했던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이 자세한 설명을 내놨다. 도루를 금지한 것이 맞았고, 김경문(67) 한화 이글스에 대한 일종의 배려라고 강조했다. 상대를 무시하는 의도 역시 없었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10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감독 1년차 시절 상대에 대한 배려를 하는 그런 야구를 알려주신 분이 바로 김경문 감독님이시다. 상대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상대 팀 역시 그런 제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지난 9일 잠실 한화전서 6-0으로 앞선 3회말 1사 이후 박해민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그라운드를 향해 'X'자 표시를 그렸다. 현장에서 경기를 중계하던 SBS 스포츠 중계진들은 이를 두고 '도루를 자제시킨다'는 해석을 남겼다. 결국 경기는 8-1, LG의 승리로 종료됐다.
염 감독은 "나름대로의 룰을 마음 속으로 정했다. 어제 경기를 생각해보면 경기 흐름, 타격감 정도를 고려해 나름의 기준점을 6점 차이로 정했다. 우리가 낼 수 있는 투수, 상대가 나올 수 있는 투수 등을 복합적으로 생각했다. 9일 경기는 상황을 봤을 때 지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물론 정규 시즌이 아닌 포스트시즌은 당연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3연승을 노리는 LG는 한화 선발 문동주를 맞아 신민재(2루수)-문성주(우익수)-오스틴(지명타자)-문보경(3루수)-김현수(좌익수)-오지환(유격수)-천성호(1루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LG 선발은 좌완 손주영이다. 이번 시즌 21경기에 나서 9승 6패 평균자책점 3.49의 성적을 남기고 있는 손주영은 이번 시즌 한화 상대 1경기에 나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9일 경기에서 10승을 달성했던 요니 치리노스의 뒤를 이어 10승째 수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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