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26일) 치명적인 태그 실수로 경기를 내준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35)이 속죄의 홈런포를 때려냈다.
박동원은 27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방문 경기 1회초 2사 2루에서 문동주의 초구 커브를 노려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LG가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분위기를 가져오는 비거리 105m 아치였다. 박동원의 시즌 22호 포.
전날의 상황이 겹쳐 박동원의 홈런은 의미가 있었다. 전날 박동원은 LG가 1-0으로 앞선 7회말 1사 2, 3루에서 런다운에 걸린 3루 주자 노시환을 제대로 태그하지 못해 동점 득점을 내줬다.
포기한 척 천천히 들어오는 노시환에 방심한 나머지, 갑작스럽게 지그재그로 자신을 피해 홈으로 쇄도하는 걸 빈 글러브로 태그했다. 공이 없는 글러브인 걸 직감한 노시환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독 결과 득점이 인정됐다. 이후 대타 이도윤의 우익선상 2타점 적시타, 손아섭의 우전 안타에 이은 심우준의 번트 안타가 나오면서 한화는 4점을 대거 올리고 4-1 역전승을 거뒀다.
LG로서는 정규 1위 매직넘버 '3'을 남겨두고 2위 한화에 2.5경기 차 추격을 허용한 치명적인 패배였다. 이에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에 "어제 (박)동원이는 무조건 아웃이라는 생각으로 방심했다. 그런 조그마한 방심이 결국 한 게임을 어렵게 하고 팀을 힘들게 하는 것이다. 그토록 얘기했지만, 그런 부분이 결국 부족해서 어제 경기를 넘겨주게 됐다.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걸 어제 (노)시환이가 보여줬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도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고 뼈 있는 한 마디를 남긴 바 있다.
한편 문동주는 이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1회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당했다. 홈런 이후 박해민의 번트 안타가 그를 흔들었고 홍창기가 중전 안타를 쳤다.
결국 한화가 마운드를 황준서로 바꾸고, 황준서가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은 막았다. 문동주는 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김현수(지명타자)-문성주(좌익수)-구본혁(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앤더스 톨허스트.
이에 맞선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김태연(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문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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