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르즈' 함자트 치마예프(31·러시아/아랍에미리트)가 '스틸녹스' 드리퀴스 뒤 플레시(31·남아프리카공화국)를 제압하고 UFC 미들급(83.9㎏)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UFC 역사상 처음으로 러시아 체첸 공화국 출신이자 아랍에미리트 국적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치마예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UFC 319: 뒤 플레시 vs 치마예프' 메인이벤트에서 5라운드 내내 일방적인 레슬링 압박을 펼친 끝에 만장일치 판정승(50-44, 50-44, 50-44)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치마예프는 15전 전승을 이어가며 미들급 정상에 올랐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마예프가 지배했다. 경기 시작 5초 만에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그는 이후 내내 상위 포지션을 점유하며 뒤 플레시를 억눌렀다. 총 경기 시간의 87%에 달하는 21분 40초 동안 유리한 포지션을 장악했고, 챔피언은 크루시픽스 포지션을 쉽게 허용하는 등 전혀 저항하지 못했다. 체력 우려와 달리 치마예프는 5라운드 내내 압박을 유지하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경기 도중 "더 열심히 해봐"라며 상대와 코너를 도발할 정도였다.

UFC에 따르면 치마예프는 승리 직후 "항상 기쁘다. 오늘부터 챔피언 벨트는 우리나라의 것이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난 전략을 짜지 않는다. 단지 옥타곤에 들어가 체육관에서 하던 대로 싸울 뿐"이라고 강조하며 자신감 넘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10월 아부다비에서 열릴 예정인 UFC 321에서 첫 타이틀 방어전을 원한다며 나수르딘 이마보프와 카이우 보할류의 맞대결 승자를 상대로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후 존중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치마예프는 "뒤 플레시는 유일하게 나와 싸우겠다고 나선 챔피언이다. 큰 용기를 가진 진짜 아프리카 사자"라고 치켜세웠다.
패배한 뒤 플레시는 "치마예프는 마치 담요처럼 나를 덮어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며 패배를 담담히 인정했다. 그는 "힘의 문제가 아니라 내 다음 움직임을 완벽히 읽었다. 100% 챔피언 자격이 있다"며 상대를 칭찬하면서도 "다시 돌아와 벨트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코메인이벤트에서는 페더급 랭킹 6위 르론 머피(34·영국)가 화려한 KO승을 거두며 17승 1무 18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벨라토르 출신 강자 애런 피코(28·미국)의 압박을 틈타 회심의 스피닝 백 엘보 카운터를 꽂아넣으며 의식을 끊어버린 장면은 관중을 열광시켰다. 머피는 "모멘텀이 전부다. 이제 내 차례다. 붙어 보자, 볼카노프스키"라며 챔피언 도전을 선언했다.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 챔피언은 SNS를 통해 "12월에 보자"며 맞대결 수락 의사를 밝혀 타이틀전 성사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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