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지만 이정후(27)만큼은 제 역할을 다했다. 10경기 연속 안타를 날리며 자신의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이정후는 2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샌디에이고전을 시작으로 연속 안타 기록을 10경기로 늘렸다. 더불어 시즌 타율은 0.262를 유지했고 출루율은 0.324에서 0.325로 상승, 장타율은 0.415를 지켰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40이 됐다.
이정후는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타율 0.262로 올 시즌과 똑같았는데 그 당시 11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썼다.
8월 타율 0.338(71타수 24안타), 출루율 0.373, 장타율 0.535, OPS 0.908로 훨훨 날고 있다. 무안타에 그친 건 지난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3타수 무안타) 단 한 차례 뿐이었다. KBO리그 시절에도 8월만 되면 타율 0.344, OPS 0.936으로 날아올랐던 여름 사나이가 미국에서도 본격적인 반등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도 첫 타석부터 기분 좋게 시작했다.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상대 선발 딜런 시즈의 2구 시속 95.6마일(153.9㎞) 포심 패스트볼을 강타, 99.6마일(160.3㎞)의 빠른 타구로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엘리엇 라모스의 병살타가 나와 진루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3회초 무사 2루에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2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날렸는데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실책이 나오며 다시 한 번 루상에 나섰다. 라모스가 다시 한 번 병살타를 날려 이정후가 1회와 똑같이 2루에서 아웃됐으나 팀은 한 점을 더 달아나 2-0으로 앞서갔다.
4회말 3연속 안타와 잰더 보가츠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허용한 뒤 5회초 이정후가 다시 타석에 섰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섰는데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며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번엔 라모스가 삼진으로 물러나 그대로 이닝이 마무리됐다.
5회말 연이은 안타와 실책까지 겹치며 2-6으로 역전을 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저스틴 벌랜더를 내리고 맷 게이지를 등판시켰지만 두 점을 더 내주고 패색이 짙어졌다.
6회초 라파엘 데버스(25호)와 윌리 아다메스(20호)의 백투백 홈런이 터져나왔지만 따라 붙기엔 역부족이었다.
7회초 다시 2사에서 나선 이정후는 자신의 타석 직전에 등판한 좌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의 한복판 슬라이더를 걷어쳐 시속 97.8마일(157.4㎞)의 강한 타구를 날렸으나 2루수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빅리그 현역 최다인 263승을 기록 중인 벌랜더가 4⅓이닝 동안 91구를 던져 7피안타 7실점으로 무너진 게 뼈아팠다. 시즌 10번째 패배(1승)을 떠안았다.
샌프란시스코는 4-8로 패했고 3연패와 함께 61승 67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고 선두 LA 다저스와 승차는 12경기로 벌어졌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3위 뉴욕 메츠와 승차가 6.5경기로 멀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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