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시즌 KBO 리그 MVP(최우수선수) 출신인 에릭 페디(32)가 밀워키 브루어스의 부름을 받았다. 1시즌에 무려 3개 팀에서 활약하는 진기한 광경도 연출했다.
밀워키 구단은 28일(한국시간) 페디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페디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하는 대신 불펜 투수 트레버 메길을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시켰다. 페디의 등번호는 59번이다.
페디는 2023시즌 KBO 리그를 그야말로 폭격했다.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정규리그 30경기에 등판한 페디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어마어마한 기록으로 MVP를 수상했다. 209삼진으로 최다 탈삼진 1위와 함께 다승, 평균자책점 타이틀 홀더로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 활약을 기반으로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페디다. 2024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한 페디는 화이트삭스에서만 21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3.11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해 2024시즌 2개 구단에서 31경기서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2025시즌 페디의 상승세는 꺾이고 말았다. 카디널스에서만 2025시즌 20경기 3승 10패 평균자책점 5.22로 부진했다. 결국 지명할당(DFA) 조치로 사실상 카디널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페디를 데려갔다.
애틀랜타에서도 페디의 반등은 없었다.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더 좋지 않았다.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피안타율은 0.316에 달했다. 결국 지난 25일 방출 통보를 받고 말았다.
하지만 자유의 몸이 된 지 3일 만에 페디가 새로운 소속팀을 찾았다. 마이너리그 계약도 아닌 메이저리그 계약이었다. 83승 50패, 승률 0.624로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한 6할 승률 팀인 밀워키가 페디를 영입했다. 시즌 막판으로 흐르기에 투수 뎁스를 보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저리그 선수 이동을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밀워키의 페디 영입에 대해 "아마 불펜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의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최근 18일 동안 더블헤더 1차례 포함 19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초에 하루 휴식일을 제외하면 8경기 연속으로 경기가 잡혀있다. 도합 27일 동안 27경기를 치를 예정인 셈이다. 애틀랜타가 페디에게 잔여 연봉을 보장하기 때문에 밀워키 입장에서는 리그 최저 연봉만 지급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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