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진출 2년 만에 첫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소감을 전했다. 동료들을 격한 축하를 피하기 위해 도망친 이유도 함께 전했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의 멀티히트와 함께 끝내기 안타까지 내려내 팀의 3연전 스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3으로 승리한 샌프란시스코는 컵스와 홈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5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이정후가 그야말로 9회를 지배했다. 이정후는 3-3으로 맞선 9회초 수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호수비를 펼쳤다. 1사 1루 상황에서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의 까다로운 중견수 방면 타구를 빠르게 달려가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타구의 발사각은 16도였고 xBA(기대타율)가 0.610에 달하는 안타에 가까운 코스였는데 이정후가 낚아챘다.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정후는 9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우전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는 빅리그 164경기 만에 첫 끝내기 안타로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경기 종료 후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KNBR에 따르면 이정후는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저번 끝내기 때 물을 한번 맞아봤는데, 너무 차가웠다. 그래서 최대한 피해보려는 생각을 해서 도망갔다. 그동안 평상시에 다른 동료들이 끝내기를 쳤을 때 열심히 때렸던 기억이 있어서 때릴까 봐 도망쳤는데 잡혔다"고 웃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이정후의 끝내기 안타 이후 윌리 아다메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이정후 추격전에 가담했다. 아다메스는 MLB.com과 인터뷰에서 "(이정후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그렇지만 최대한으로 노력하지는 않았다"고 유쾌하게 되돌아봤다. 다행히 이정후는 물벼락은 피했고 동료들에게 상의만 탈의된 채 더그아웃으로 복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승리까지 66승 68패(승률 0.493)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자리를 유지했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9경기 차이다. 30일부터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3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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