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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사퇴' 변성환 수원 감독 "승격 실패 너무 죄송하다" [서귀포 현장]

'눈물의 사퇴' 변성환 수원 감독 "승격 실패 너무 죄송하다" [서귀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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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SK와 승강 플레이오프(PO)가 끝난 뒤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박건도 기자

변성환(46) 수원 삼성 감독이 눈물과 함께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승격 실패 책임이다.


수원은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5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제주SK에 0-2로 졌다. 1·2차전 합계 0-3으로 패배한 수원은 2년 연속 승격에 실패했다.


지난해 시즌 도중인 5월 수원 지휘봉을 잡았던 변성환 감독은 부임 첫해 K리그2 6위를 기록했다. 두 번째 시즌은 K리그2 2위로 승강 PO에 직행했지만, K리그1 11위 제주에 발목을 잡히며 또 승격 고배를 마셨다.


변성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인생 최고의 날로 만들고 싶었다. 또 한 번 힘든 날이 된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변성환 감독은 "절 믿고 따라와 준 코칭 스태프에게도 미안하다"며 "상대가 우리보다 더 간절했다. 큰 경기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돌발 요소가 일어난 것 같다. 잔류한 제주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변성환 감독은 서포터석으로 향해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변성환 감독은 "(사임은)구단과 상의한 것은 아니다. 제 자신을 판단하고 솔직히 얘기하는 스타일이다"라며 "수원에 부임한 이유는 승격이다. K리그2 2위와 승강 PO에 만족하면 안 되는 팀이다. 승격 실패는 스스로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피할 마음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 삼성 공격수 세라핌이 7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수원의 실점 후 무릎을 꿇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7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수원은 K리그2에서 최다 득점한 공격적인 팀이다. 하지만 승강 PO에서는 수비 문제가 드러나면서 막상 무실점에 그칠 정도로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한동안 생각에 잠겼던 변성환 감독은 "머리가 복잡하다. 하고 싶은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며 "현재 수원은 수비만 해서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감독으로서 수비 조직 훈련을 했다. 선수 구성에 맞게 공격적으로 갈 것인가 고민했다. 선수들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없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다만 선수단 밸런스를 갖추는 건 어려웠다. 감독의 몫이다. 지금 선수단 구성으로는 득점에 집중해 승점을 따는 게 맞다고 봤다"고 했다.


이어 변성환 감독은 "수원은 지난해 최소 실점 1위였다. 그때는 버틸 힘이 있었다. 싸울 에너지도 있었다. 득점하지 못해 승점 따기가 어려웠다"라며 "앞으로 수원이 승격하려면 양쪽 밸런스가 맞는 구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선수 구성이 뜻대로 되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예민한 시기다. 특별히 얘기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기회가 될 때(얘기하겠다)"라고 말을 줄였다.


경기가 끝난 뒤 변성환 감독은 서포터석을 향해 큰절을 하기도 했다. 당시를 회상한 변성환 감독은 한숨 쉬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눈물을 흘리며 "너무 죄송했던 것 같다. 제가 어떤 말을 하거나 행동으로 표현해도 팬들에게 위로가 안 될 것 같았다. 그만큼 우리 팬들은 1년 내내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에 사랑과 지지를 주셨다. 보답하지 못했다"며 "(큰절은)충동적으로 나왔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다.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 너무 큰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변성환 감독은 "(수원에)마지막 짐을 짊어주고 빚을 진 느낌이다. 이 자리 빌려 팬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 선수들도 잘 극복하고 승격했으면 좋겠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제주SK와 경기가 끝난 뒤 팬들에게 큰절하는 변성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과 제주SK의 경기가 끝난 뒤 상황. /사진=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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