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을 겨냥한 미국·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이란의 보복 공격 등 중동 전역에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100일 앞으로 다가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의 파행 운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6월 개막하는 월드컵은 미국·멕시코·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데, 하필이면 이란의 본선 조별리그 3경기가 모두 미국 잉글우드·시애틀에서 열릴 예정이라 이란의 기권 또는 미국의 이란 선수단 입국 거부 등 이란 축구대표팀의 정상적인 대회 참가가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란을 향한 미국과 이슬라엘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중동은 불확실성에 휩싸인 상황"이라며 "이에 이란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미 이란 국민의 입국을 금지한 미국 정부가 이란 대표팀의 참가를 제한할지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실제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은 현지 국영언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스라엘의) 이번 공격 이후 월드컵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할 만큼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한 '보이콧'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반대로 미국 정부 차원에서도 이미 지난해 12월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을 앞두고 이란 일부 대표단의 비자 발급을 거부한 바 있다.
자연스레 시선은 이란의 월드컵 불참이 최종 확정될 경우, 그 빈자리를 어떻게 채우느냐에 쏠린다. 2026 FIFA 월드컵 규정 등에 따르면 기권 등 대회에 불참하는 팀이 나오면 사실상 FIFA 재량으로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크게는 이란을 대체할 다른 대표팀을 찾아 48개국 체제를 유지해 대회를 운영하거나, 이란을 제외한 47개국 체제로 대회를 개최하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만약 이란 대체팀 없이 47개국 체제로 월드컵이 개최되면, 월드컵 조 추첨식 전후로 무려 4개 팀이 기권했던 지난 1950년 대회 이후 무려 76년 만에 본선 참가팀이 일부 빠진 채로 대회가 파행 운영된다. 이란이 속한 G조는 벨기에와 이집트, 뉴질랜드 3개 팀만 조별리그를 치르게 되는 방식이다.
이 경우 각 조 1위와 2위뿐만 아니라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도 32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대회 방식상 대회 규정 변화도 불가피하다. 조 3위 팀들의 성적 비교 과정에선 승점, 득실차 등을 따지는데, 이란이 빠진 G조 3위는 다른 조 3위 팀들에 비해 1경기 덜 치르는 만큼 성적 비교에서 불리하기 때문. 따라서 다른 조 3위 팀들은 각 조 최하위팀과 맞대결 성적을 제외하고 성적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급하게 규정이 바뀔 수 있다. 이는 각 팀들의 본선 조별리그 운영 계획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란 대체팀을 찾아 대회를 운영하는 방안도 있다. 다만 대체팀에 대한 규정이 없다 보니, 과연 어느 팀에 월드컵 대체 출전권을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현재로선 대륙간 플레이오프(PO) 패스2 파이널을 앞둔 이라크 또는 앞서 월드컵 아시아 예선 5차 예선에서 탈락해 대륙간 PO 진출에 실패한 아랍에미리트(UAE)가 유력한 대체팀으로 거론된다. 대륙간 PO를 앞둔 이라크가 이란 대신 본선에 나서게 되면, 대륙간 PO 패스2 파이널에서 이라크와 맞붙을 예정인 볼리비아-수리남전 승자에까지 대신 그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을 거란 예상도 나온다. FIFA 재량이긴 하지만 '일말의 가능성'을 꿈꾸는 중국의 대체 참가는 사실상 명분이 없다.
다만 이란의 월드컵 참가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이 언제 나올지가 미지수고, 그 시기가 늦어질수록 FIFA 차원의 대응책 마련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큰 문제다. 대회 참가 여부에 대한 기한을 둘 수도 없고, 기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란축구협회가 페널티를 감수하고 참가 철회를 결정하면 FIFA에서도 파행 운영을 막을 방법이 없다. 디애슬레틱은 "FIFA든 대체 참가팀이든 대회 준비나 계약, 각종 협의에 일반적으로 몇 달이 걸리는데, 어떤 형태든 이란의 결정은 비교적 대회에 임박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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