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RC 헹크 단장이 오현규(24)의 이적을 철회한 슈투트가르트를 비판했다.
12일(한국시간) 벨기에 매체 HBVL에 따르면 디미트리 드 콩데 헹크 단장은 "이번 오현규 이적 무산 사태는 내가 헹크에서 10년 동안 있으면서 단 한 번도 겪지 못한 일이다. 정말 미친 하루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슈투트가르트는 2800만 유로(약 457억원)까지 이적료를 제안했고 오현규가 헹크서 경기를 뛰는 것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적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오현규는 유럽 여름 이적시장 마감 전날인 지난 3일 슈투트가르트 이적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기본 이적료 1800만 유로(약 293억원)에 옵션을 더하면 최대 2800만 유로(약 456억원)까지 뛰며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2030년까지 5년 계약을 맺는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구체적인 이적료와 메디컬 테스트 날짜까지 공개되고 오현규가 협상을 위해 리그 경기까지 결장하면서 이적은 곧 일어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협상이 틀어지며 오현규는 헹크에 남게 됐다.
유럽 언론들은 일제히 '메디컬 테스트'에서 문제가 발생해 오현규 영입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헹크 측은 "양 구단 간 원칙적 합의가 있었음에도 세부적인 이적 조건에 대한 분쟁으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고 거래가 무산됐다"며 메디컬 테스트 핑계를 대는 슈투트가르트 측 입장을 반박했다.
독일 '키커'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 입장은 오현규가 수원 삼성 유스 시절 왼쪽 십자인대를 다쳤던 부상 이력 때문에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고 영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이적료 협상에서도 이견이 발생했다. 슈투트가르트는 2000만 유로(약 326억원), 헹크는 2800만 유로(약 457억원)를 원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결국 이적은 없던 일이 됐고, 헹크는 오현규를 다시 품게 됐다. 드 콩데 단장은 프리시즌 때부터 올 시즌 주전 스트라이커는 오현규라고 공헌한 바다. 다른 팀으로 보내기 쉽지 않았던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이번 오현규의 이적 사가 방식은 옳지 않았다. 슈투트가르트의 행동과 소통 방식, 메디컬 관련 설명도 프로답지 않고 비전문적이었다. 이 부분을 상대에게도 분명하게 전달했다"며 "어쨌든 단장으로 오현규가 우리 팀에 남았다는 사실이 기쁘다. 그는 쉽게 골을 넣는 유형의 훌륭한 스트라이커다"라고 말했다.
이번 9월 A매치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오현규는 지난 10일 멕시코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기록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특히 골을 넣은 뒤 자신의 무릎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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