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를 꺾은 LG 트윈스의 2025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가 한꺼번에 단 하루에 '2'가 줄어들었다. 같은 날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뜻밖에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에 일격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령탑은 승리 후 팬들에게 진심 가득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LG는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2만 3750석 매진)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4-0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LG는 2연패에서 탈출, 80승(3무 50패) 고지를 밟았다. 같은 날 한화는 키움에 10-13으로 패배, 76승 3무 53패를 기록했다. 두 팀의 승차는 전날(13일) 2.5경기에서 다시 3.5경기로 벌어졌다.
만약 LG가 이날 경기까지 KIA에 내줬다면 3연패에 빠지며 자칫 흐름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천금 같은 승리를 챙기면서 매직넘버를 마침내 한 자릿수인 '9'로 줄이게 됐다. 역대 KBO 리그에서 80승을 선점한 팀의 정규리그 우승 확률은 95%에 달한다.
이제 LG는 내주에 네 경기를 소화한다. 수원으로 이동해 KT 위즈와 16일부터 18일까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이어 하루 휴식 후 20일 잠실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격돌한다.
계속해서 LG는 사흘 휴식 후 24일부터 28일까지 원정 5연전에 임한다. NC(창원), 롯데(울산)와 차례로 맞붙은 뒤 26일부터 28일까지 대전에서 한화와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이어 월요일 휴식 후 30일 두산 베어스와 잠실 라이벌전을 펼친다. 여기에 추후 편성 예정인 잠실 NC전 한 경기가 남아 있다.
이날 LG 선발 톨허스트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5승(1패)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이정용과 함덕주, 유영찬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장단 14안타를 뽑아낸 타선에서는 신민재가 3안타, 김현수과 오지환이 멀티히트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KIA 선발 양현종은 2이닝 5피안타 5볼넷 2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흔들리며 시즌 8번째 패전(7승)을 떠안았다. 이어 김기훈(3이닝 1실점), 한재승(1이닝 무실점), 김현수(1이닝 무실점), 이도현(0이닝 4실점), 이호민(1이닝 2실점)이 차례로 나와 투구했다. 타선은 산발 2안타에 그쳤다.
LG는 이날 신민재(2루수), 문성주(우익수),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지환(유격수), 박동원(포수), 김현종(좌익수), 박해민(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외국인 에이스 톨허스트였다. 이에 맞서 KIA는 윤도현(3루수), 박찬호(유격수), 김선빈(2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위즈덤(1루수), 오선우(좌익수), 한준수(포수), 김호령(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양현종이었다.

LG는 1회말부터 2점을 뽑으며 KIA의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신민재가 유격수 깊숙한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문성주와 오스틴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문보경의 2루수 앞 병살타 때 3루 주자 신민재가 선취 득점을 올렸다. 계속해서 다음 타자 김현수가 우중간 적시타를 쳐내며 2-0을 만들었다.
LG는 3회 3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KIA 선발 양현종의 제구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선두타자 오스틴과 문보경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현수의 우중간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재차 만들었다. 여기서 오지환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4-0으로 달아났다. 결국 양현종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계속해서 후속 박동원은 유격수 플라이 아웃. 다음 타자는 김현종. 이때 LG 벤치가 움직였다. 대타로 '출루왕' 홍창기를 낸 것. 홍창기는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5-0으로 도망갔다.
5회말 LG는 또 한 점을 추가했다. KIA 포수가 한준수에서 주효상으로 바뀐 가운데, 선두타자 오스틴이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 오지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점수는 6-0이 됐다.
결국 LG는 8회말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선두타자 박동원의 2루타, 최원영의 볼넷, 박해민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신민재의 적시타, 박관우의 몸에 맞는 볼로 인한 3루 주자 최원영의 득점, 오스틴의 2타점 적시타, 천성호의 적시타, 오지환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이주헌의 득점, 이영빈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대거 8득점에 성공, 14-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가 끝난 뒤 '승장' 염경엽 LG 감독은 "톨허스트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승리조인 이정용, 함덕주, 유영찬이 깔끔하게 막아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타선에서는 (김)현수, (오)지환, (홍)창기의 타점으로 초반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지환의 추가 타점과 8회 빅이닝을 만들면서 여유 있는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염 감독은 "힘든 한 주였는데 선수들 고생 많이 했다. 매 경기 관중석을 매진으로 만들어주시면서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신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내며 오늘도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팬들을 향해 진심이 담긴 감사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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