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옌스 카스트로프(22)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의 감독이 경질됐다. 카스트로프의 입지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묀헨글라트바흐는 16일(한국시간)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23세 이하(U-23) 팀을 이끌던 오이겐 폴란스키 감독이 임시 사령탑으로 팀을 이끈다.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개막 후 묀헨글라트바흐는 1무2패로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18개팀 중 16위로 처졌다. 특히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5실점했다.
직전 브레멘과 홈 경기에서 0-4로 대패하자 구단 수뇌부는 팀이 더 나아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난 시즌 막판 7경기 무승(2무5패)에 이어 올 시즌도 부진의 늪에 빠지자 결국 경질의 칼을 빼든 것이다.
롤란트 피르쿠스 묀헨글라트바흐 단장은 "분데스리가 최근 10경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면서 세오아네 감독이 반전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사라졌다"며 "감독 교체가 필요한 것이 분명하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세오아네 감독이 경질되면서 카스트로프의 팀 내 입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7월 분데스리가 2부 리그 뉘른베르크에서 묀헨글라트바흐 유니폼을 입은 카스트로프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함부르크와 분데스리가 데뷔전에 교체 투입돼 7분을 뛰었고, 슈투트가르트전 15분까지 2경기 출전 총 22분을 소화했다. 포칼컵에선 1경기 출전, 8분을 뛰었다.
세오아네 감독은 카스트로프를 유망주로 간주해 출전 시간을 조금씩 부여했다. 하지만 카스트로프를 데려온 감독이 리그 개막 3경기 만에 떠나면서 카스트로프의 입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독일 연령별 대표팀을 지낸 카스트로프가 한국 A대표팀을 선택하자 이를 좋지 않게 바라보는 독일 내 분위기도 존재한다. 독일 '빌트'는 지난 11일 "월드컵이라는 꿈을 선택한 카스트로프가 이제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주전 자리를 잃게 될까?"라고 의문 부호를 달았다.
이어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다면 그에게 이번 A매치 기간은 소속팀 감독에게 어필할 좋은 기회였지만 이를 놓쳤다"며 "샬케와 친선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시차 적응으로 금요일 팀 훈련에도 복귀하지 못했고 15일 브레멘과 리그 홈 경기 출전 기회도 놓쳤다"고 전했다.

첫 외국 태생 혼혈 선수로 홍명보호에 발탁된 카스트로프는 미국, 멕시코와 9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 7일 미국전에서 후반 19분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카스트로프는 10일 멕시코전에선 선발 출격해 두 번째 A매치를 치렀다. 중원에서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공수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다.
신장이 크지 않아 힘이 좋은 유형은 아니지만 계속 멕시코 공격수들에게 기술적으로 압박을 가해 부담을 줬다. 또 여러 차례 볼 탈취도 성공하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도 충실했다. 짧은 출전 시간임에도 왜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에 발탁했고,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인지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독일 언론의 평가는 다르다. 카스트로프의 한국 대표팀 발탁으로 소속팀 주전 경쟁이 더욱 힘들 거란 전망이다. 소속팀 선수로서 대표팀 발탁은 실력을 입증하는 증표이자 영예지만 독일 언론의 부정적 전망은 황당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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