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5위였던 日 FIFA 랭킹 7월 17위 이어 9월엔 19위로 한국은 日·이란 이어 '亞 3위'


한때 15위까지 올랐던 일본 축구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또 추락했다. 지난 7월 두 계단 하락에 이어 이번에도 또 두 계단 떨어져 20위권대 하락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FIFA가 18일 발표한 9월 FIFA 랭킹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7월 17위에서 19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FIFA 랭킹 포인트는 0.76점 줄어든 1640.47점이었다.
일본은 지난 7월 한국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홍콩과 중국, 한국을 상대로 모두 승리했지만, 9월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미국 원정 평가전에선 0-2로 졌다.
FIFA 랭킹 포인트는 월드컵·아시안컵 본선 또는 예선, 친선경기 등 대회에 따라 가중치를 다르게 두고, 홈·원정 여부나 상대팀 FIFA 랭킹 격차 등을 고려해 계산된다.
일본은 동아시안컵에서 3승을 거뒀으나 동아시안컵은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닌 시기에 열린 대회라 가중치가 낮았던 데다 상대한 세 팀 모두 FIFA 랭킹이 낮아 획득 포인트가 적었다. 반면 9월에 열린 A매치 평가전에선 멕시코·미국을 상대로 1무 1패에 그치면서 그나마 동아시안컵에서 3승을 통해 얻었던 FIFA 랭킹 포인트를 대부분 잃고 오히려 0.76점이 줄었다.
일본의 FIFA 랭킹 포인트가 지난 7월보다 줄어든 사이, 19위였던 스위스가 무려 13.22점을 쌓으면서 17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18위 세네갈 역시 10.13점을 쌓고 18위를 유지하면서 일본의 순위만 두 계단 떨어졌다.

일본의 이번 FIFA 랭킹은 지난 2023년 9월(19위) 이후 2년 새 가장 낮은 순위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15위까지 FIFA 랭킹이 오른 뒤 올해 4월까지 15위를 유지했으나, 지난 7월 호주 원정 패배 여파로 순위가 두 계단 하락한 데 이어 이번에도 두 계단 순위가 떨어져 20위권대 하락 직전까지 몰렸다. 일본의 FIFA 랭킹이 20위권대에 머무른 건 지난 2023년 7월(20위)이 마지막이다.
거듭된 일본 대표팀의 FIFA 랭킹 하락에 현지에서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매체 산케이스포츠는 "FIFA 랭킹은 내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 이상 순위가 떨어지는 건 원치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FIFA 랭킹은 오는 12월에 있을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포트(시드) 배정에 활용된다.
아시아 2위 이란도 지난 4월 18위까지 올랐던 순위가 7월 20위로 떨어진 데 이어, 이번에도 한 계단 더 떨어져 21위에 머물렀다. 이란은 9월 A매치 기간 중앙아시아축구연맹(CAFA) 네이션스컵에 참가해 아프가니스탄과 인도를 꺾었으나 타지키스탄과 비기면서 FIFA 랭킹 포인트가 1.69점 하락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대회 결승에선 연장 승부 끝에 0-1로 졌는데, 이번 9월 FIFA 랭킹엔 우즈베키스탄전 결과가 반영되지 않아 10월 FIFA 랭킹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은 지난 7월보다 FIFA 랭킹 포인트가 6.11점 오른 1593.19점으로 아시아 3위인 23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FIFA 랭킹이 더 높은 미국을 2-0으로 꺾고 멕시코와 2-2로 비겨 FIFA 랭킹 포인트를 대폭 쌓았다. 다만 지난 동아시안컵 당시 일본전 패배 여파로 FIFA 랭킹 포인트를 더 쌓을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만약 동아시안컵 당시 한일전 승리까지 더해졌다면 FIFA 랭킹 포인트 획득 폭이 더 커져 순위 상승을 기대하거나 적어도 22위 오스트리아와 격차는 크게 좁힐 수 있었다. 일본과 이란의 순위가 하락하면서 한국과 두 팀과 순위 격차는 줄었으나, 일본과 FIFA 랭킹 포인트 격차는 47.28점, 이란과는 29.42점으로 여전히 격차가 커 단기간 내에 순위 역전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을 뒤쫓던 아시아 4위 호주는 9월 뉴질랜드와 평가전 2연전 승리로 4.92점을 얻었으나, 같은 기간 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한 에콰도르에 밀려 전체 순위는 25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에콰도르는 아르헨티나전 승리 덕분에 9월에만 무려 17.36점을 쌓아 호주를 제치고 24위로 올라섰다. 한국과 에콰도르의 FIFA 랭킹 포인트 격차는 5.15점에 불과하다.
이밖에 카타르가 53위로 아시아 5위를 유지했고, 우즈베키스탄(54위)과 이라크(58위), 사우디아라비아(59위), 요르단(62위), 아랍에미리트연합(UAE·67위)이 그 뒤를 이어 아시아 톱 10을 유지했다. 아직 사령탑을 선임하지 못한 채 9월 평가전도 치르지 못한 중국은 지난 동아시안컵 결과만 반영돼 FIFA 랭킹 포인트 0.4점이 깎여 전체 94위를 유지했다. 베트남은 114위, 인도네시아는 119위, 북한은 121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스페인은 지난 2014년 6월 이후 무려 11년 3개월 만에 FIFA 랭킹 1위로 올라섰고, 프랑스도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에콰도르전 패배 여파로 FIFA 랭킹 포인트가 무려 15.04점이나 깎이면서 1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잉글랜드와 포르투갈, 브라질, 네덜란드, 벨기에, 크로아티아, 이탈리아가 톱 10에 올랐다.
한국의 10월 국내 A매치 평가전 상대인 브라질은 6위로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고, 파라과이는 37위로 순위가 올랐다. 브라질전과 파라과이전은 각각 내달 10일과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11월 평가전 상대인 볼리비아는 77위다. 11월 평가전 남은 한 상대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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